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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활용 확대…기술부채 줄여야"
이규연 기자
2024.08.23 10:00:19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 "AI 통해 직원 업무 효율화"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 본부장(전무)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딜사이트 개최로 열린 '2024 증권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부동산 PF 사태 이후 증권사 수익성 제고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태 이후 새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 활용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도 개편 및 투자 확대를 통해 해외 금융사와 AI 기술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객 맞춤형 투자분석이나 금융사 내부 서비스부터 AI를 적용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 본부장(전무)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딜사이트가 '부동산 PF 사태 이후 증권사 수익성 제고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4 증권 포럼'에서 "AI를 통해 수많은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서비스를 하며 비용을 줄여 다른 곳에 투자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본부장은 AI의 개념을 ▲약인공지능(Weak AI) ▲강인공지능(Strong AI) ▲초인공지능(Super AI)로 나눴다. 약인공지능은 특정 문제 해결에만 쓰이는 AI다. 강인공지능은 인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지능을 지닌 AI, 초인공지능은 인간 이상의 지능을 보이는 AI를 뜻한다.


하 본부장은 "지금은 약인공지능에서 강인공지능으로 가는 단계"라며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 영역에서 수 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금융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서도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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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성형 AI가 활용될 금융업 세부 분야로 ▲영업 및 마케팅 ▲오퍼레이션▲IT 및 데이터 ▲법무‧리스크‧컴플라이언스를 제시했다. 구체적 예시로는 영업 및 마케팅의 경우 AI 자산관리 서비스, 오퍼레이션 분야에서는 리서치‧여신 심사 등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들었다.


다만 현재 국내 금융사는 '망 분리' 규정 때문에 해외 기업의 생성형 AI를 적극 사용하는데 제약이 걸린다. 현행 전자금융감독규정상 금융사의 내부 통신망과 연결된 내부 업무용 시스템은 인터넷을 비롯한 외부 통신망과 분리‧차단돼야 한다.


그런데 국내 금융사가 해외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쓰려면 해외 서버와 인터넷 연결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를 고려해 금융위원회는 13일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이르면 2024년 말부터 망 분리 규제 특례를 허용하는 내용의 '금융 분야 망 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 본부장은 "정부기관에서 해외 서버 이용 제약 등을 2025년까지 점차 풀어주겠다고 해서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 해외 유수의 금융사들은 고성능 차량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우리나라는 성능이 안 좋은 차로 지방도로를 달리는 격"이라고 짚었다.


그는 해외 증권사가 진보된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안 우리나라는 일부 데이터로 기초적 서비스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술부채(상대와 기술적 격차가 많이 나서 그 부채를 갚아야만 상대를 쫓아갈 수 있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DBS나 미국 JP모건‧메릴린치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점을 들었다. 하 본부장은 "우리는 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금융사가 클라우드를 아직 못 쓰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부채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사가 클라우드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더라도 관련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몇 년 이상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사는 IT 비용을 집행한다고 하는데 다른 분야는 IT 투자라고 한다"며 "미래 먹거리를 가져오기 위해 현재 IT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금융사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하 본부장은 "증권사나 은행 앱에서 고객의 행동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제대로 갖춰놓은 곳이 많지 않다고 안다"며 "그런 데이터가 없다면 생성형 AI 시대가 오더라도 활용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하 본부장은 금융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고객의 투자 성과 등을 개인적으로 알려주는 개인화 리포트 및 리스크‧컴플라이언스, 기업 내부 운영 관련 최적화 분야 등에 먼저 손을 대는 쪽이 좋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관련 예시로는 JP모건에서 5월에 내놓은 고객 대상 투자분석 서비스 '인덱스GPT'를 내놓았는데 AI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했을 때 소비자가 썩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반면 메릴린치가 제공한 개인화 리포트는 비교적 호응을 얻었다는 점을 덧붙였다.


KB증권은 3월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 형태로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스톡AI'를 서비스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협업도구 등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직원들의 근무 방식을 바꿔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 본부장은 "AI를 활용해 자원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직원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불편함을 줄이고 단순 반복 업무를 기계가 대신하는 형태로 처음에 가야 AI가 직원 사이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며 "AI를 활용하는 직원이 늘어날수록 더욱 많은 서비스나 기능을 생각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AI를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전파한 뒤 이를 기반으로 KB증권 내부에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만들겠다"며 "그 내부 서비스를 테스트한 뒤 고객 서비스로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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