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제주맥주가 지난달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무상감자를 결정한 뒤 주가가 뚝 떨어졌다. 다만 제주맥주는 최근 냉동김밥 생산기업인 에이지에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과감한 사업다각화 나선 만큼 해당사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맥주는 이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무상감자가 진행되면 자본금은 292억원에서 58억원으로, 발행주식 수는 5856만6901주에서 1171만3218주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
제주맥주가 무상감자를 단행한 이유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제주맥주는 2021년 이익 미실현 기업특례상장제도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다. 실제 제주맥주의 영업손실은 ▲2021년 72억원 ▲2022년 116억원 ▲2023년 1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결국 제주맥주는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218억원)가 자본금(292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국거래소가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자본잠식률은 50%다. 올 1분기 말 제주맥주의 자본잠식률이 23%를 웃돌면서 재무개선을 위한 무상감자가 필수적인 선택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상감자는 자본잠식률을 줄이기 위해 주주들에게 별다른 보상 없이 주식 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에 통상 무상감자가 실시되면 주가 하락의 요소가 된다. 실제 무상감자가 결정된 이날 제주맥주의 주가도 전 거래일 1195원 대비 81원 떨어진 11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최근 제주맥주가 냉동김밥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선 부분이 향후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K-푸드가 주목받으면서 냉동김밥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조대림도 지난달부터 냉동김밥 3종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제주맥주는 이달 5일 '바바김밥'으로 유명세를 탄 냉동김밥 생산기업 '올곧'의 제조법인인 '에이지에프'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제주맥주는 에이지에프 주식 2만1052주를 약 80억원에 취득하며 지분 17.39%를 가져왔다. 올곧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뉴질랜드, 호주 등에 냉동김밥을 수출하고 있으며 두 개의 공장 10개의 라인을 기반으로 하루 평균 40만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에이지에프와 전략적인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제주맥주의 투자금은 에이지에프 생산라인 확장에 사용된다. 제주맥주는 내년 1월 외부기관평가에 의한 에이지에프의 주당 가치가 39만6524원 이상일 경우 70억원 상당의 2차 투자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맥주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5월 주주총회에서 안주의 개발·제조, 위스키 제조·판매, 외식업, 프렌차이즈 사업 등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하이볼·데킬라 등 주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카테고리 확대로 매출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다양한 방향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상장 이후 지속되던 적자기조도 턴어라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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