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압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 목전까지 다다랐던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자상환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지난달 총 850억원 규모인 3건의 주담대 연장을 완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앤컴퍼니 주식 446만4286주를 담보로 삼아 KB증권으로부터 대출받은 3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올해 12월까지 연장했다. 또 한국앤컴퍼니 590만주를 담보로 제공해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350억원도 내년 6월까지 만기를 늘렸다. 아울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주식 137만7411주를 담보로 KB증권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은 건에 대해서도 만기일을 올해 12월로 조정했다.
이를 포함해 조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와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 주식을 담보로 일으킨 주담대 규모는 총 2500억원에 이른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주식 3990만1871주 가운데 42%(2421만9663주)를 담보로 설정해 1900억원을 빌렸다. 또 한국타이어 보유 주식 958만1144주 중 34%(332만8631주)를 담보 삼아 600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담보권을 가진 증권사별 대출 금액은 ▲한국증권금융 1150억원 ▲KB증권 500억원 ▲대신증권 400억원 ▲하나증권 300억원 ▲NH투자증권 150억원이다.
이처럼 조 회장이 주담대를 활용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끌어 온 것은 경영권 승계 대가를 치르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한국앤컴퍼니 지분 2194만2693주를 사들였다.
당시 조 회장은 인수대금 2447억원을 마련하고자 주담대를 활용했다. 이어 2022년 4월에는 한국타이어 주식 701만9903주를 증여받았다. 조 회장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증여세를 마련하고자 또 다시 증권사 문을 두드렸다. 지금까지도 조 회장은 수개월에서 1년 단위로 주담대 만기를 연장해 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주담대 금리가 한 풀 꺾이면서 조 회장이 이자상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주담대 규모가 상당한 만큼 조 회장이 증권사에 지급하는 이자는 연간 수십억원에 달한다. 채무자에게 양호한 수준인 3% 금리만 적용해도 조 회장은 이자로만 연간 7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조 회장의 이자 상환 압박은 더욱 커졌다. 실제 2022년 3% 수준이던 주담대 금리는 최근 5% 후반대까지 오르면서 이자액이 13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조 회장은 6%대 금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보다 나은 조건으로 주담대 만기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KB증권에서 일으킨 300억원(446만4286주) 규모의 한국앤컴퍼니 주담대는 기존 대비 0.3%p(포인트) 낮은 5.6%에 성사시켰다. 또 200억원(137만7411주) 규모의 한국타이어 주담대도 동일한 조건에서 이뤄졌다. 한국증권금융에서는 이전 계약 때 보다 0.35%p 낮은 4.95% 금리에 350억원(590만주) 대출을 연장했다.
이는 주담대 금리의 척도가 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91일물) 금리가 하락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 3.8% 수준이던 CD금리는 지난달 3.6%대로 하향 조정됐다. 이달 들어 CD금리가 3.5%대로 접어든 만큼 조 회장은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300억원 규모의 주담대 연장에서도 이전 대비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다음 달 만기 도래분에 대해서는 추가 연장에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금액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주담대 이자는 조현범 회장 개인의 자금과 연봉, 배당 소득 등을 활용해 납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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