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효성중공업이 올해 하반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공장 건설에 맞춰 하반기 액화수소 충전소도 완공해 상업운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 관련 시장이 개화하지 않은 만큼 수요처를 확대하는 건 숙제로 남아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린데의 액화수소 생산 합작법인(JV) 린데수소에너지는 올해 하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연내 생산을 들어간다.
효성의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건설 중인 이 공장은 완공하면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연 10만대의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다. 나아가 13만톤의 배기가스가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2021년 효성중공업과 세계 산업용 가스 1위 린데는 액화수소 생산법인 린데수소에너지 및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 설립을 결정했고, 공장 착공 3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린데수소에너지가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역할이라면,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를 충전소에 판매하는 곳이다. 효성은 국내에 920억원을 들여 액화수소 충전소 8개소를 구축 중으로 하반기에는 광양, 전주 충전소를 완공해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 합작사의 지분투자 비율이다. 효성하이드로젠은 효성중공업이 51%로 과반을 확보했고, 린데는 49%를 가져갔다. 반면 린데수소에너지는 린데가 51%, 효성중공업은 49%를 보유 중이다. 합작법인 설립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각자 맡은 사업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균형을 깨트린 셈이다.
문제는 수요처다. 시장 개화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생산시설과 충전소를 갖춘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정작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소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3만4000대 수준이다. 린데수소에너지의 생산능력이 자동차 10만대에 공급 가능한 물량인 점을 고려하면 생산량이 수요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나아가 효성중공업은 현재 1만3000톤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장기적으로 3만900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인 만큼 신규 수요처 발굴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액화수소의 생산, 운반, 저장 등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완성도와 경제성이 떨어지다 보니 시장이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 액화수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인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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