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그룹이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사업구조를 3대 부문으로 재편한다.
두산은 그룹의 핵심사업을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 '반도체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의 위치를 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등을 주축으로 하는 '클린에너지' 부문은 원전 및 SMR, 가스·수소터빈, 해상풍력, 수소 및 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스마트 머신' 부문은 소형 건설기계 시장, 협동로봇 시장에서 각각 글로벌 탑티어로 자리잡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사업적으로 결합한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인적분할 후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및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분할합병비율은 1 : 0.0315651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에게 보유주식 1주당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0.0315651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기존 지배구조에서 그룹의 중간지주 역할을 해오던 두산에너빌리티는 본연의 에너시 사업과 미래성장동력인 ▲원자력 ▲SMR ▲가스·수소터빈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1조2000억원 가량의 차입금 감축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되는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이 북미, 유럽 등에 걸쳐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 및 파이낸싱 역량, 경영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선진시장에서의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두산밥캣의 생산시설 자동화 확대에 따라 해당 시설에 대한 협동로봇 제품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캡티브 매출 증대도 긍정적 효과로 예상된다.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부문의 핵심은 시스템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테스나다. 이 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소재 생산 등을 하고 있는 그룹 내 첨단소재 사업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은 효율적 경영환경 조성과 사업부문별 시너지 창출 효과를 낸다"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넓혀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개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 합병,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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