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세아스틸인터내셔널(SSI)이 실적과 별개로 세아제강지주로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배당금 지급을 위해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기도 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차입 등을 통해 유상증자 방식으로 SSI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SSI가 해외 자회사의 유동성 공급책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SSI의 모기업인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이 회사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사장이 대거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오너 일가 곳간 채우기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SI는 2018년 해외법인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설립된 세아제강지주의 중간지주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개별기준 314억원의 매출과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1%, 224.7%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순이익도 2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순이익 창출에도 매년 세아제강지주에 고배당을 하고 있다 보니 SSI의 자본잉여금은 줄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의 97.7%에 해당하는 21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2022년에는 11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86억원을 지급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순손실에 따른 결손이 발생하자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SSI의 자본잉여금이 ▲2020년 5134억원 ▲2021년 4381억원 ▲2022년 3910억원 ▲2023년 3910억원 순으로 감소한 이유다.
세아제강지주는 SSI가 이처럼 고배당을 하고 있는 게 해외 자회사에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현재 세아제강지주는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SSI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하고, SSI가 이 자금으로 해외 자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세아제강지주도 지난 11일 SSI에 3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방식으로 ▲2019년 9억원 ▲2020년 300억원 ▲2021년 27억원 ▲2022년 30억원 ▲2023년 30억원 등 총 396억원을 지원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SSI가 해외 자회사들을 관리하는 중간 지주사다 보니 일부 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해외 법인들이 운영 및 투자를 할 때 모회사인 세아제강지주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현금을 쌓아두지 않고 자금 운영 목적으로 배당을 통해 세아제강지주에 다시 보내는 구조"라고 밝혔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주성 사장의 곳간채우기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 사장이 현재 세아제강지주 지분 21.63%을 보유 중인데 이 회사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가지기 위해선 부친인 이순형 회장이 보유한 12.56%를 증여받아야 하는데 해당 지분의 가치가 12일 종가(18만6300원) 기준 969억원 가량이다. 이에 이주성 사장이 부친의 지분을 전량 증여받을 경우 500억원 안팎의 증여세를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그가 받고 있는 급여는 5억원을 밑돈다. 따라서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5년간 6회 분할 납부해도 매년 8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SSI의 배당을 통해 승계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손실이 났는데도 배당을 진행한 건 회계처리로 반영되는 부분과 실제 현금흐름의 괴리의 결과"라며 "배당은 실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의 효율적 운영 외 배당 목적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성 사장은 지난해 SSI 배당금 가운데 약 10%에 해당하는 21억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세아제강지주에서 17억원을 수령했고, 부친과 함께 지배하고 있는 개인회사이자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인 에이팩인베스터스에서 4억원을 받았다. 이에 이주성 사장이 향후 내야 할 증여세 등을 고려하면 향후 배당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