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요진건설산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체질개선을 통한 중장기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80%대 원가율을 유지하며 원가 관리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요진건설은 리스크 관리에 힘쓰면서 동시에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민간 공사 중심 수주를 탈피해 물류센터와 제약·바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다. 관련 수주 실적도 쌓이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건설업 불황 지속…내실다지기 '총력'
10일 업계에 따르면 요진건설은 지난해 건설시장에 불어닥친 원자재값 및 인건비 급등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요진건설의 별도 기준 매출은 2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보다 61.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7억원으로 74.7% 줄었다.
요진건설은 건설경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했다. 지난해 급격한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건설사의 원가율이 천정부지 치솟았다. 히지만 요진건설은 80%대 원가율을 유지하며 원가 관리에 선방한 것이다.
요진건설의 원가율은 2020년 90.2%를 기록한 이후 2021년 87.2%, 2022년 84.3% 등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87.7%로 소폭 상승했지만 국내 건설사 원가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요진건설은 재무 리스크 관리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휴자산 유동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 재무 안정성 높이기에 활용한 것이다. 요진건설은 신규 수주 사업장으로부터 85억원의 선급금 수령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을 담보로 235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으로 영등포 복합시설 관련 408억원 규모의 중도금 대출 우발채무를 해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미수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요진건설의 공사미수금은 31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274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2년 250억원까지 축소했고 지난해에는 236억원까지 줄였다.
요진건설 관계자는 "중장기적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며 안정적인 수주를 통해 원가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채비율 감소, 이자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영역 확대…제약·바이오 공사 수주 성과 현실화
요진건설은 올해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요진건설은 1970년대 설립된 이래 주한미군이 발주한 공사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이후 민간 공사로 눈을 돌리며 외형 성장을 지속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물류센터와 제약·바이오 시설, 민간 임대주택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 공사 성과가 눈에 띈다. 요진건설은 지난해 12월 파마리서치바이오 강릉 제2공장(GMP)에 이어 지난 4월 대봉엘에스 송도 R&D센터를 착공하며 GMP 시설 수주실적을 확보했다.
국내외 기업의 물류센터 공사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공사비 절감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가치공학(VE) 기반 기술력으로 지난 5월 이천 백사 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앞서 쉥커코리아 글로벌 배송센터와 로지포트 서안성 물류센터, 화성 월문리 물류센터 등 다양한 물류센터 공사를 통해 특수 시공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다.
요진건설은 건설경기 불황 속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를 위해 다른 업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요진건설은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를 운영하는 와이씨앤티를 통해 호텔 및 관광업을 영위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 일산 벨라시타를 운영하는 요진개발을 통해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요진건설 관계자는 "급진적 외형 확대보다 내실을 다지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등 체질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로 중장기적으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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