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넥센타이어가 해외 생산공장 추가 건립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동남부 8개주 중 한 곳에 첫 아메리카 생산거점을 마련하려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글로벌 전역을 대상으로 최적지 선정에 착수한 것인데, 일각에서는 미국과 인접하면서도 해외지점이 마련돼 있는 남미(브라질‧콜롬비아)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미국에 마련하려던 신공장 건립을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13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을 들여 미국 동남부 지역에 5번째 생산 거점을 세우려던 계획을 수정해 다른 국가로 시야를 넓혀 보고 있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3개국에 마련한 4개(양산‧창녕‧칭다오‧자테츠) 공장을 통해 연간 5200만본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다. 대륙별 보면 아시아에서는 경남 양산시와 창녕시에 위치한 국내 공장 2곳(3000만본)과 중국 칭다오 공장(1100만‧靑島)을 두고 있다. 지난해 2단계 증설을 마친 체코 자테츠 공장(1100만본‧Zatec)은 유럽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5월부터 5번째 생산공장 마련에 착수했다. 북미(26%) 지역이 유럽(37%) 다음으로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을 최우선 지역으로 택했다. 이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로 대표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계획은 미국 조지아, 테네시,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8개주를 유력 후보군으로 선정할 만큼 꽤나 구체화되면서 탄력이 붙는 듯 했다.
하지만 넥센타이어의 5번째 생산거점 마련은 속도감이 있게 추진되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안으로 결정지으려 했던 부지 선정은 해를 넘겨서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넥센타이어의 시설 투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자 이현종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체코 공장 2단계 증설 완료에 이어 추가 생산 기지 건립 구체화 등을 통해 생산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가 직접 북미 생산거점 마련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음에도 좀처럼 부지 선정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결국 글로벌 전역으로 후보지를 넓히며 생산 공장 추가 건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등 현지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인해 건설비, 인건비와 같은 비용이 상승한 데다 연말 대선까지 겹쳐 고려할 변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넥센타이어가 차기 생산기지를 마련할 곳으로 사실상 미국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나아가 한켠에서는 넥센타이어가 미국을 대신해 거점을 마련해 둔 남미(브라질‧콜롬비아)에 5번째 생산 공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내놓고 있다. 같은 아메리카 대륙인 만큼 주요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사가 분포해 있는 미국과 멕시코 시장에 대한 대응이 용이할 수 있어서다. 넥센타이어는 미국에서 현대차를 비롯해 크라이슬러, 닷지, 램, 지프 등을 OE 업체로 두고 있다. 멕시코에서도 기아, 닷지, 램, 지프,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에 타이어를 공급한다.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지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넥센타이어의 기존 해외공장은 현지법인 혹은 지점이 들어서 있는 곳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칭다오 공장이 위치한 중국에는 현지법인(Qingdao Nexen Tire Co.,Ltd.)을 비롯해 R&D(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있다. 자테츠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체코에도 현지법인(Nexen Tire Europe S.R.O.)과 사무소 성격의 지점이 모두 설립돼 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일본의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인 스미토모 고무공업(SRI‧던롭)이 2013년부터 10년 넘게 현지에서 생산 중인 만큼 검증된 지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5번째 생산공장을 세울 곳으로 미국을 선택지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여러 지역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2028~2029년께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를 이행하는 데도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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