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K-방산'의 아성이 탄약으로 확대되면서,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풍산의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고부가 무기로 부상한 155mm 포탄을 생산하고 있단 점에서다. 넓은 범위에서 미사일도 탄약에 포함되는 것을 고려하면 다수 국가와 정밀 유도 무기 수출을 협의하고 있는 LIG넥스원도 'K-탄약'의 주요 플레이어로 볼 수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155mm 포탄 10만발을 수입했으며, 지난 2월엔 수십만발의 포탄을 추가로 판매해 달라고 지원 요청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50만발을 제공하되 판매가 아닌 대여 방식으로 미 행정부와 합의했다. 155mm 포탄 50만발은 작년 말 우리 정부가 미국에 팔았던 10만발의 5배이며, 같은 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100만여 발의 절반에 이른다.
정부가 대여 방식을 채택했던 것은 살상 무기를 우회지원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과 러시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체결한 데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체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검토하고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탄약 제조사들은 실제 수출 확대를 확신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스의 경우 연초 컨퍼런스 콜에서 "(러-우 전쟁 등으로) 유럽의 탄약 재고가 모자란 상황이라,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탄약 구매 또는 공동 생산 관련 질의가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중 일부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의 흥행으로 탄약 수출이 한창 늘어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폴란드와 1, 2차 계약을 통해 확정된 K9 360대 공급에는 대당 120발, 총 4만3000발의 포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탄약 전문 업체인 풍산은 지난해 약 9900억원이었던 방산 사업의 매출이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올해 1조1500억원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탄약은 글로벌하게 높은 수요가 형성됐다"며 "국내에서는 우리 군의 소요에 따른 중장기적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풍산은 K9 수출 확대에 맞춰 안강 사업장을 증설하고 있기도 하다. 해당 공장은 155mm 포탄의 탄두를 생산하는 기지로, 내년 상반기 중 기존의 2배로 증대된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155mm 사거리 연장탄 양산에도 들어간다. K9의 최대 사거리를 40km에서 60km로 50% 늘릴 수 있는 탄약으로, 일단 우리 군의 포병 전력 증강에 활용될 예정이지만 추후 K9과 연계한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다수 유도 무기의 수출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지능탄 등 유도 무기용 탄약의 수요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와 말레이시아가 천궁-II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고, 루마니아의 신궁 추가 도입 가능성도 나온다. '비궁'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여는 최대 규모의 국제 해군 훈련 '림팩'에서 최종 성능 평가(FCT)를 통과할 경우 수출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들 무기에 들어가는 탄약 생산은 LIG넥스원과 풍산이 맡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우크라이나향 탄약과 포탄의 수출이 늘고 있다. 일례로 155mm 포탄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 2년 새 약 40% 늘어났다는 것이 방산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탄약 수요는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유럽 국가들 뿐 아니라 (다른 대륙권까지 포함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유럽의 경우 155mm 포탄 생산이 답보 상태다 보니 한국 등 제3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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