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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매각 단골' 효성화학, 공모채 3개월만에 재도전 왜?
이소영 기자
2024.06.24 07:20:18
수요예측 흥행 참패에도 리테일서 완판…등급 전망 하향 조정, 개인투자자 노린 듯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전경. (사진제공=효성화학)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BBB+' 효성화학이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직전 발행 당시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문액 전량이 미매각이 되는 참사를 겪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아서다. 이는 고금리를 감안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을 겨냥, 자금 조달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직전 발행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효성화학의 미매각 물량을 모두 소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발행 대비 효성화학이 제시한 금리 수준이 낮아졌다는 점은 변수다. 또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전망 스플릿이 발생, 조달 여건도 악화됐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효성화학 공모채에 관심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3개월만에 공모채 시장 다시 노크…제시 금리 더 낮아져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이달 24일 1.5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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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만기도래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달 25일 2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 만기 일정이 있다. 또 올해 9월 300억원 규모 CP 만기도 돌아온다.


효성화학의 공모채 발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효성화학은 지난 3월에도 1.5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하지만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주관사가 전량 미매각을 떠안았다. 당시 대표주관사 역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었다.


그런데도 효성화학이 3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고금리 채권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효성화학 공모채는 수요예측 당시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 받았지만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불티나게 팔렸다. 7.5% 수준의 금리 덕분에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주목할 부분은 효성화학이 이번 발행에서 직전 발행 보다 금리조건을 덜 시장친화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효성화학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한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에 ±80bp(1bp=0.01% 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지난 3월 발행 당시에는 6.5~7.5%의 고정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만약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개인투자자가 구매할 채권의 금리는 단순계산시 6.85% 수준이다. 이는 개별민평금리 6.05%(16일·1.5년물 기준)에 가산금리 최상단인 80bp를 더한 것이다. 직전 발행 7.5% 대비 65bp 낮은 금리 수준인 셈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 채권에 몰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당시만큼 뜨거울지 불확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 앞두고 등급 전망 하향 조정…'안정적→부정적'


아울러 크레딧 리스크도 한층 높아졌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효성화학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이 2022~2023년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아울러 효성화학은 최근 차입도 늘어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점도 전망 하향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효성화학의 자기자본 규모가 924억원 수준인 만큼 차입 부담은 과중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도 3500%에 육박하고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이로 인해 차입부담은 경감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영업손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자본 규모 감소 등 불안정한 재무구조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스플릿이 발생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띄면 6개월 내 등급 조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 같은 변화는 악재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한신평 기준 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된 뒤 3개월 만에 BBB+(안정적)으로 등급이 강등됐다.


한편, 효성화학은 올해 들어 공모채 시장 외에도 단기자금 조달 시장 활용도 또한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효성화학은 올해에만 단기사채 1299억원, CP(기업어음) 15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해 157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 작년 대비 95.5%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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