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케미칼이 공장가동률 조정을 통해 재고자산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5월 공장 대보수에 나선 탓에 올 1분기 제품을 대폭 생산한 데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전방산업이 위축돼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의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올 1분기 3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제품, 반제품, 저장품 등이 각각 31%, 51.9%, 39.5%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재고자산이 5000억원을 넘겼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1분기 재고자산은 ▲2018년 3215억원 ▲2019년 3435억원 ▲2020년 2732억원 ▲2021년 2573억원 ▲2022년 4007억원 ▲2023년 5171억원 순으로 연평균 10%씩 증가했다.
3000억원 안팎에 머물던 SK케미칼의 재고자산이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5월에 실시한 공장 대보수와 무관하지 않다. 정확한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달 이상 진행돼 분기 절반 가까이 생산을 못하다보니 1분기에 생산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아울러 주 원재료인 고기능성 코폴리에스테르 수지, 디메틸테레프탈레이트(DMT) 등으로 만든 제품들이 지난해 전방산업 수요부진의 영향을 받은게 컸다. SK케미칼의 별도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3172억원인데 그 중 그린케미칼이 2222억원으로 70.1%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팔리지 않다 보니 재고자산이 쌓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케미칼은 공장가동률을 조정을 통해 재고자산 줄이기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코폴리에스데르, 메틸테레프탈레이트(DMT)을 생산하는 라인의 평균 가동율은 전년 동기 대비 36.5%p(98%→61.5%) 하락했다. 이 덕분에 재고자산회전일수 역시 같은 기간 708.1일에서 469일로 239.1일이나 줄었다.
고정비 등 각종 비용이 늘어난 것도 공장가동률 조정에 배경이 됐다. 영업비용 중 감가상각비 항목은 올해 1분기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3% 증가했고, 재고자산의 변동 항목은 전년 마이너스(-) 231억원에서 29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전체적인 판매비와 관리비도 974억원으로 같은 기간 9.1% 증가했다.
SK케미칼은 주력 제품들이 연속생산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공장가동률을 조정해 재고자산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제품 생산은 연속생산방식과 배치방식으로 나뉘는데, 연속생산방식은 연료를 투입하면 지속적으로 제품이 계속 생산하고 배치 방식은 한번에 한정된 수량만을 생산한다. 운영 특성상 공장을 계속 작동시키면 제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만큼 적정재고만 남기기 위해 가동률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대보수의 영향으로 재고자산이 늘어 평균가동률 조정으로 재고자산을 줄였다"며 "자사는 연속생산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제품을 만들고 바로 내보낼 수 있어 재고자산을 많이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황에 따라 언제든 공장가동률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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