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서울 성수동에서 추진되는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신사옥 프로젝트가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에 성공했다. 자금 규모가 큰 만큼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공사도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수동 케이프로젝트(K-Project) 복합개발사업의 브릿지론이 최근 본PF로 전환됐다. 본PF 목표 금액은 2조원이었지만 그 이상이 모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케이프로젝트는 크래프톤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성수동 옛 이마트 본사 부지에 업무문화복합시설을 개발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은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6호를 설립하고 자금을 조달했다.
크래프톤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성수동 이마트 본사 부지를 1조22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브릿지론 7760억원이 조성됐다. 부지 매입 초기에는 선순위 6500억원, 중순위 500억원, 후순위 210억원 등 총 7210억원의 브릿지론 자금이 조성됐으며, 올해 초 추가 대출약정서에 따라 550억원이 추가됐다.
이번에 본PF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나머지 자금은 공사에 쓸 예정이다.
시공예정인 건물은 지하 8층, 지상 17층 규모로 연면적은 21만 8093㎡에 달한다. 크래프톤이 사옥으로 쓸 예정인 만큼 전체 연면적의 80%를 선임차했다.
지상은 근린 생활 시설과 업무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는 판매 시설과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설계한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건물 설계에 참여했다.
사업의 착공 신고는 2023년 11월 이미 완료됐다. 올해 4월 기공식을 우선 진행했다. 당시 크래프톤, 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모여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이미 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진행되고 있다. 준공 목표 시기는 2027년 하반기다.
크래프톤은 이 외에도 성수동 인근에 다수의 부지를 매입해 건물들을 개발 중이다. 모두 완성되면 크래프톤 클러스터가 성수동에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케이프로젝트의 사업성이 높게 평가받아 큰 무리없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PF시장에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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