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전기차 전용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11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의 신제품인 여름용 타이어 '아이온 GT(iON GT)'와 '아이온GT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유럽 지역에 출시했다.
한국타이어가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 ▲퍼포먼스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겨울용 타이어 '아이온 아이셉트' ▲롱 마일리지 타이어 '아이온 ST AS' ▲올웨더타이어 '아이온플렉스클라이밋'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전기차 전용타이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다.
아이온 GT는 전기차 특화 기술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iON INNOVATIVE TECHNOLOGY)'를 적용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최초로 '유럽연합(EU) 타이어 라벨 등급'의 회전저항, 젖은 노면 접지력, 소음 3개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입증 받았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를 용도별, 계절별로 다양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이어 규격도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약 221개 규격으로 확대했다. 2022년 첫 출시 당시 20개 규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여만에 200개의 규격을 추가한 셈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차 차종에 아이온을 장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기차용 타이어 라인업 확대 전략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주요 전기차 모델 신차용 타이어 공급,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 타이어 독점 공급 등의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Porsche)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aycan)'에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iON evo)'를 신차용(OE) 타이어로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의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내 전기차 타이어 비중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타이어 '신차용 타이어 공급 내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2021년 5%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2년 11%, 2023년 15%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을 앞세워 국내외 전기차 OE 시장을 넓혀왔다"며 "경쟁사보다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해 확고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신차용 타이어 공급 내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17.2%로 지난해 말 대비 2.2%p(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올해 말 신차용 타이어 공급 내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 라이업 확대 전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한 이후 최근 들어 타이어 교체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세계의 모든 전기차에 크기와 용도에 따른 타이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라며 "특히 RE 타이어 시장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타이어가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온의 다양한 라인업 저력은 이때부터 발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교체용(RE)과 신차용(OE) 타이어의 시장 규모는 7대 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아이온 시장 확대를 통해 고착돼 있는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타이어의 생산 규모는 세계 5위 수준이며 매출액(2022년) 기준으로는 7위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의 순위가 아직 오픈되지 않았지만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6위로 1단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며 "유럽 시장 등에서 성장세를 볼 때 이르면 올해 안에 글로벌 타이어 순위 5위권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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