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인도네시아가 LX그룹의 주요 해외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룹에서 상사와 물류업을 영위하는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가 수개월의 격차를 놓고 현지에서 주요 광물인 니켈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체굴한 니켈을 LX판토스가 실어 나르는 원스톱 물류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인도네시아 기업인 KSA와 자원물류 사업을 위한 JV(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LX판토스는 연간 8000만톤의 석탄, 니켈 등을 실어 나르는 현지 탑티어(Top-tier) 자원 운송사인 KSA와 파트너십을 맺고 광물 포워딩(국제운송) 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데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 1위라는 점에 주목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LX판토스의 최대주주(51.0%)인 LX인터내셔널도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를 투자처로 삼았다는 점이다. 올해 1월 LX인터내셔널은 133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중부에 위치한 AKP(Adhi Kartiko Pratama) 광산의 지분 60%를 사들였다. 해당 자금은 인수 주체인 PT.EBI(Energy Battery Indonesia) 설립을 위해 LX인터내셔널이 출자한 1354억원 중 일부로 마련했다. LX인터내셔널(99.9%)→ PT.EBI(60.0%)→ AKP 광산으로 이어지는 간접 투자 구조다. PT(뻬떼)는 인도네시아어로 코퍼레이션(기업)을 뜻한다.
AKP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니켈 광산으로, 여의도(290ha)의 7배에 달하는 약 2000ha(헥타르)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매장된 니켈의 양은 5140만톤이며 이 중 검증된 가채광량(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는 양)은 3600만톤에 이른다. 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LX인터내셔널이 니켈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11월에 PT. EMI(Energy Metal Indonesia)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해당 법인의 경우 원광(原鑛)을 확보하지 않고 트레이딩(중개)하는 역할을 맡을 뿐이다. 이와 달리 PT.EBI는 AKP 광산에서 생산된 니켈에 대한 인수(Off-take) 권한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 니켈로 자체 비즈니스를 전개하게 되는 셈이다.
사업 초기인 만큼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두 회사 간에 이렇다 할 접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은 외국계 소유의 바지선을 활용해 원광인 AKP 광산에서 체굴된 니켈을 인근의 제련소로 운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X판토스가 선박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LX인터내셔널을 화주로 유치하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LX판토스는 올해 안으로 3척의 바지선을 확보한 뒤 보유 선박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LX판토스 관계자는 "향후 LX인터내셔널의 니켈 운반을 도맡고자 한다면 입찰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 입장에서도 가격 조건만 맞다면 LX판토스에 니켈 운송을 맡기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LX판토스의 성과가 연결실적으로 잡히는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의 3대 사업부문(자원‧트레이딩‧물류) 가운데 물류 실적은 전적으로 LX판토스에서 나오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LX판토스는 어디까지나 '원 오브 뎀'(One of them)일 뿐으로 자사의 니켈 운반권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가격 등에서 경쟁사 보다 우위를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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