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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배터리 3사, 원가절감 '사활'
박민규 기자
2024.05.24 07:01:12
LG엔솔·SK온·삼성SDI 모두 원가절감 TF 가동 중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국내 이차전지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실적 한파를 맞은 가운데 올해는 특히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좀처럼 수요가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선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회사 모두 원가절감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LG엔솔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이차전지 3사의 올 1분기 매출원가는 약 11조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조744억원 대비 26.4% 감소했다. 3사 중 매출원가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G엔솔로 1년 새 2조2482억원(7조4529억원→5조2047억원)이나 감소했고, SK온과 삼성SDI도 각각 1조5728억원(3조2181억원→1조6454억원), 1603억원(4조4034억원→4조2431억원)씩 축소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이처럼 매출원가 축소에 나선 것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침체 속에서 경영활동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는 배터리 3사의 재고자산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1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LG엔솔 5조6579억원 ▲삼성SDI 3조3488억원 ▲SK온 3조1230억원 순으로 많았는데, 이중 지난해 말 대비 늘린 곳은 삼성SDI가 유일했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올 1분기 3조304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46억원이 늘었다. 반면 LG엔솔은 같은 기간 1조8170억원이나 감축했고, SK온 역시 9829억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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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자산회전율(매출액/평균유형자산)도 둔화됐다. 해당 지표는 기업이 보유한 유형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매출을 올렸는지를 보여주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유형자산 이용도가 양호하고 원가절감도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유형자산은 1분기 기준 26조5325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1879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급증했으나, 유형자산회전율은 전년 동기(0.5) 대비 악화된 0.2를 기록했다. SK온의 유형자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조원 이상 확대된 23조9369억원을 기록했지만 유형자산회전율은 0.3에서 올해 1분기 0.1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LG엔솔 측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양극재 등 원소재 구입가를 낮췄고, 현지 생산 비중이 늘며 물류비도 줄었다"며 "수율을 비교적 신속하게 잡은 점도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팩토리 가동 등 공정자동화 확대로 운영비용을 효율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 관계자 또한 "공법 및 소재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에 힘쓰고 있다"며 "향후 출시할 배터리·소재 신제품 중심으로 원가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 역시 "전기차 수요 지연에 대응한 해외 생산라인의 탄력적 운영, 전 공장의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점 등이 비용절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차전지 기업들은 고정비 줄이기에 나서면서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 등의 투자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사의 올 1분기 연구개발비는 총 6611억여 원으로 전년 동기(약 6196억원) 대비 6.3%(약 415억원) 증가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3조502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419억원) 대비 약 50% 늘었다. 이 회사는 신증설에만 2조9075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1조8104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2534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4.1% 수준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삼성SDI도 생산능력 확대에는 '조 단위(약 1조60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6188억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구개발비는 3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억원 늘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3사 중 가장 높다.


SK온의 경우 연구개발비는 3사 중 유일하게 감축했다. 1분기 기준 703억원으로, 전년 동기(84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2%로 전년 동기(2.6%) 대비 상승했는데, 이는 매출 감소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1분기 시설 투자비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밖에 판매비와 관리비(4083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5.5% 줄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판관비는 각각 9556억원, 5761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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