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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노조, 이제 국민정서도 신경써야
이세정 기자
2024.05.14 07:00:21
성과급·정년연장 등 과도한 요구···괴리감 커져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08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사옥. (제공=현대자동차)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기아가 올해 1분기 최고 실적을 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연간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경신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현대차·기아는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 연례행사인 노동조합(노조)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회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노조가 더 화려해진 요구안을 제시할 터.


예상대로 현대차 노조가 지난 10일 사측에 발송한 올해 임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으로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 인상 ▲상여금 900% 인상 ▲정년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이 담겼다.


지난해 말 새롭게 꾸려진 현대차·기아 노조 집행부가 모두 강성으로 분류된다. 사측의 부담은 가중된다. 더군다나 사측이 최근 2년간 지급했던 특별성과급을 올해부터 임협에 포괄적으로 담겠다고 공표하면서 노조는 약이 바짝 오른 상태다. 실제 양사 노조는 '더 큰 목표로 더 큰 투쟁을'이라는 공동 슬로건을 내걸고, 역대 최대 성과에 걸 맞는 공정분배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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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조는 이번에도 대중의 공감대를 얻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실과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조항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수년 내 회사 문을 닫을 생각이라면 이를 흔쾌히 받아줄지 모른다. 하지만 두 회사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의 요구는 '제 밥그릇 챙기기' 욕심처럼 느껴진다.


만약 현대차가 통 크게 성과급 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기록한 7조3430억원(별도기준)의 순이익에서 무려 2조2029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기아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에 해당 비율을 대입하면 성과급으로 2조4072억원을 뿌려야 한다. 이 회사가 지난해 동안 집행한 자본적지출(CAPEX) 2조481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정년연장이다. 현대차·기아 노조 집행부가 올해 출범하면서 약속한 공약인 데다 이미 몇 차례 사측과 충돌했던 안건인 만큼 올해는 투쟁 강도가 세질 전망이다. 노조의 논리는 이렇다. 현재 회사의 정년은 만 60세인데,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인 만 64세까지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이를 쉽사리 수용할 수 없다. 전동화 추세에 따라 공장 설비가 자동화되고 있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서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대수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현대차·기아의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는 판매 대수 증가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비싸고 마진이 많이 남는 차종의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주 4.5일제 도입도 뜨거운 감자다. 특히 기아 노조의 경우 주 4.5일제 시행을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등에 법제화 추진을 요구하는 공문까지 발송하며 관철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매년 기본급을 올리고 성과급도 챙기는데, 일하는 시간은 되레 줄인다고 하니까.


임단협이 이제 막 첫 발을 뗀 만큼 노사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를 속단하는 건 금물이다. 현대차·기아 노사가 각각 5년·3년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해 온 만큼 아름다운 결말을 예상하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기는 노조의 요구안 만으로도 대중의 반발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직원을 보호한다는 노조의 순기능보다는 기득권층을 위한 도구로 변질됐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급속도로 바뀌고 있고,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이제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할 때다. 거듭된 노조 리스크는 현대차·기아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시킬 뿐이다. 국내 공장 존재감이 약화된다면 노조의 존재 이유 역시 희석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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