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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품에 안기는 KDB생명, 갈 길 먼 자본 확충
이보라 기자
2024.04.08 09:10:19
자본성증권 발행 보다 유상증자 무게…산은 지원 여력 '미지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KDB생명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KDB생명이 산은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자본 확충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DB생명의 자본 확충 방안으로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보다 유상증자가 유력한 상황인 만큼 산은의 자본 여력에 따라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 지분 95.7%를 보유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DB PEF)를 청산하고 매각 권한(태그얼롱)을 넘겨받는 등에 자회사 편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KDB PEF는 내년 2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KDB PEF는 산은이 지난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할 때 조성한 펀드다. 산은은 KDB PEF의 지분 85.7%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은 현재까지 PEF를 통해 KDB생명에 9500억원을 출자했다. 산은은 PEF를 조성한 지 13년이 지났음에도 매각 실패가 이어지자 더 이상 끌고 가기도 어렵다는 판단에 청산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LP인 국민연금, 코리안리 등과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 KDB생명, 재무건전성 개선 위해 유상증자 불가피


산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DB생명 매각을 6번 시도했으나 KDB생명의 자본건전성 탓에 실패했다. KDB생명은 산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에만 5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2100억원의 후순위 공모사채 발행, 216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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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규모 지원에도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은 눈에 띄게 나아지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DB생명의 새 지급여력(K-ICS)비율은 60%로 법정 기준치 100%에 크게 미달한다. KDB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K-ICS 비율은 128.78%로 법정 기준치는 넘겼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하회하는 수준이다.


신지급여력제도(K-CIS)는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수준을 뜻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CIS 경과조치 전 가용자본은 9677억3200만원이고 요구자본은 1조6127억7000만원이다. KDB생명이 K-ICS비율 150%를 넘기려면 추가로 1조4514억2300만원 규모가 필요한 셈이다. 


KDB생명은 자본 확충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자본성증권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 다만 그동안 자본성증권을 많이 발행한 탓에 추가로 늘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면 가용자본이 늘어나 K-ICS를 올릴 수 있다. K-CIS에서 자본성증권이 인정되는 한도는 요구자본 대비 일정 수준(기본자본 10%, 보완자본 50%)에서 제한된다. KDB생명은 가용자본 중 자본성증권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생명보험사 22곳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K-CIS 경과조치 적용 전 자본성증권 의존도(가용자본 대비 자본성증권 비율)는 89.3%에 달했다. 자본의 90%가 빚인 셈이다. K-CIS 경과조치 후 자본성증권 의존도도 60.7%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채무증권 발행액은 6450억원이다. KDB생명은 지난해에만 자본성증권을 총 4160억원 발행했다. 지난해 5월 신종자본증권 2160억원, 6월 후순위채 900억원, 9월 후순위채 1200억원을 발행했다. 또한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가 올해 상반기 990억원, 하반기 1200억원 규모다.


KDB생명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서려면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 셈이다. 자본성증권은 고금리로 빌린 빚인 만큼 이자상환 부담이 크고 가뜩이나 악화한 수익성을 더 나쁘게 만든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자본의 질을 제고하도록 강조하고 있는 점도 유상증자에 더 힘이 쏠리는 대목이다. 김희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산은이 인수한다는 사실만으로 KDB생명 매물의 매력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재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산은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생긴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산은, BIS비율 방어 고전…KDB생명보다 급한 불 많아


다만 KDB생명이 자본 확충에 나서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모회사인 산은이 충분히 자금을 지원할 여력이 부족해서다.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원할 기업들이 많아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KDB생명 자본 확충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


산은의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68%다. 이는 은행 전체 평균보다 2%포인트(p) 가량 낮은 수준이다. KDB생명에 지원하면 BIS비율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산은의 총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0조3859억원인데 KDB생명에 1조4514억원을 투입하면 38조9345억원으로 줄어든다. BIS비율 공식 '총자본(분자)/위험가중자산(분모)×100'에 대입해 예상 총자본 38조9345억원을 위험가중자산인 295조5498억원으로 나눠 100을 곱하면 13.17%로 낮아진다. KDB생명의 자본 규모는 위험가중치 250%를 적용하는 탓에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의 BIS비율 관리가 어려워지자 정부는 현물출자를 통해 수혈에 나섰다. 산은이 정책금융 기능인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분야와 그린분야, 수출기업 설비투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번 현물출자로는 BIS비율을 높일 수 있지만 정책금융 기능을 수행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현금이 늘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 정부가 할당한 수십조원대의 정책금융을 수행하기 위한 용도로 현물출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산은이 떠안고 있는 한전의 누적된 적자 문제도 고질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발목을 잡고 있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을 보유한 탓에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다. 한전은 역마진 구조 탓에 43조원의 누적적자를 떠안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한전의 당기순손실로 인한 산업은행의 지분법 손실은 8조507억원에 달한다. 작년에도 당기순손실 4조5691억원을 기록했고 연결 기준 총부채가 202조원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한전으로 인한 건전성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경기가 악화하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KDB생명보다 급하게 꺼야 할 불도 많다.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도 지원금을 투입해야 한다. 산은이 관리하는 HMM 매각도 무산됐다. 산은은 한전과 마찬가지로 HMM과 관련해서도 지분법 손실이 적용돼 HMM의 실적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HMM의 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크다. HMM 주가가 1000원 떨어지면 BIS비율이 0.07%p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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