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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발행' KDB생명, 메리츠證과 단독주관 이어간다
이소영 기자
2024.08.21 07:10:18
인수단 3회 참여, 단독주관 한차례 이력…직전 발행 당시 90% 웃도는 주문 모아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타워 전경 (제공=KDB생명)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KDB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직전 발행 당시 단독주관 계약을 맺었던 메리츠증권과 올해도 인연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메리츠증권은 통상 부채자본시장(DCM)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하우스가 아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KDB생명의 후순위채를 대표주관을 맡아 90%를 웃도는 주문액을 받아내며 시장의 예상보다 선방했다. 이 같은 양사 간 레코드가 올해 연이은 주관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10년 만기 5년 콜옵션 조건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최대 2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행일은 이달 30일이며 수요예측 일정은 미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KDB생명이 이번 발행의 대표주관으로 메리츠증권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메리츠증권은 DCM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하우스다. 주관 및 인수 시장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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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9월 후순위채 발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KDB생명은 메리츠증권의 조달 전략 덕분에 일부 미매각이 났지만 모집액(1200억원)의 90%를 웃도는 주문액(1100억원)을 받는데 성공한 바 있다.


KD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견됐다. 산업은행 도움 없이 자체 신용도인 A-(부정적)로 회사채 발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만큼 KDB생명 입장에서는 중요한 발행이었다. 


조달환경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메리츠증권은 KD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미매각률 8%에 그칠 수 있었다.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투자자의 투심 노리는 쪽으로 잡고, 고금리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고금리 매력으로 '하이일드' 채권 투자가 성행하는 만큼 증권사 지점 매입 수요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점이 투자자 투심을 효과적으로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미매각 난 100억원도 메리츠증권이 전부 인수하며, KDB생명은 목표 발행액 1200억원을 원활하게 모집할 수 있었다. 이같은 레코드에 KDB생명은 올해도 메리츠증권과 인연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보험사 후순위채의 경우 수임하기 어려운 딜로 꼽힌다. 만기가 길고 발행조건상 후순위성이 있어 미매각 리스크가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메리츠증권이 후순위채 딜 주관을 적극 나설 수 있는 건 지난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데다 향후 초대형IB 성장 가능성을 드러낼 만큼 탄탄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메리츠증권 측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해상보험 등 보험사 후순위채 딜에서 대표주관 실적을 쌓기 시작했다. 경쟁이 치열한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후순위채 주관·인수단으로 합류할 때 미매각에 대한 우려는 없다"며 "체력이 튼튼하다고 여겨지는 기업 딜에 들어가기 때문에 미매각이 발생해 해당 모집액을 인수하더도 자사의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이 메리츠증권과 처음 연을 맺기 시작한 건 2018년, KDB생명이 2200억원 규모 후순위 사채 발행 당시 인수단 합류 시점부터인 것으로 파악된다. KDB생명은 이후 2019년 6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발행한 후순위 사채 발행했는데, 메리츠증권이 두 발행에서 모두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레코드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한편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의 지급여력제도비율(K-ICS, 킥스 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K-IC 비율은 경과조치 전 56.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평균(208.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크게 밑도는 수치기도 하다.

이 같은 재무 상황 탓에 KDB생명은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이렇다 할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수 관련 초기 구주매입과 더불어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1조원 가량의 추가 자본 부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잠정 중단하고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산업은행의 직접 자회사 편입은 대주주 변경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모회사의 증자를 통해 자본의 질적 구성 개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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