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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재고' 핵심 감사사항에 채택
한보라 기자
2024.03.04 08:19:12
①길어진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전사 실적 변동성 높여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3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전자 주된 감사 이슈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자산 적체 현상이 올랐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변동성을 높인 이유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꼽히면서다. 생산량을 줄이는 것보다 시장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재고자산도 천정부지로 쌓였다. 이런 상황에서 연속성을 갖는 회계장부 신뢰도를 유지하려면 재고자산 가치를 면밀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해 삼성전자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재고자산 순실현가치 평가'를 핵심 감사사항으로 결정했다. 관련 제도가 시행된 이후 삼성전자 핵심 감사사항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거론된 건 처음이다. 


팔리지 않은 물건은 언젠가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재무상태표 내 재고자산으로 처리한다. 문제는 오랜 기간 팔리지 않고 창고에 남아있는 물건이다. 점차 가치가 떨어지면 부득이하게 재고자산을 폐기 처리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삼정회계법인은 회계 감사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창고에 쌓여있는 반도체 칩의 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는지 면밀하게 살폈다. 이제껏 삼성전자는 재고자산을 장부에 반영할 때 원가와 미래 예상 판매가인 '순실현가치' 중에서 더 금액이 적은 값을 반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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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례적인 반도체 불황 속에서 반도체 칩 가격 변동성은 커졌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 시기도 계속해서 뒤로 밀렸다. 같은 맥락으로 재고자산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평년에 비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았다. 


이에 따라 삼정회계법인은 여러 변수로 인해 재고자산 순실현가치를 추정할 때 잠재적 오류가 내재돼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대한 오류를 줄이기 위해 재고자산 순실현가치를 산정할 때 사용한 데이터의 적합성부터 판매 활동까지 철저히 확인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내부통제 절차가 얼마나 합리적으로 이뤄진 건지도 꼼꼼히 점검했다. 


삼성전자 DS부문도 적체된 재고자산을 줄이기 위해 전방위로 힘썼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평년대비 D램은 35%, 낸드플래시는 40~50% 가량 감산을 실시했다.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 속도가 느린 낸드플래시의 경우 전략 고객사와 협상을 진행해 납품 단가를 두자릿수%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업황 부진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말 삼성전자 재고자산 잔액은 전기대비 6.6%, 전년 말 대비 1.1% 줄었다. DS부문 4분기 분기 영업적자도 전기대비 1조5700억원 줄어든 2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 재고자산 잔액이 줄어든 건 메모리 반도체 재고 자산을 어떻게든 털어내 매출을 늘리기 위해 연말 들어 고객사에 저가 물량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라며 "4분기 DS부문 재고자산 잔액은 전기대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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