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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실적 악화에도 투자 늘린 삼성…반도체 업사이클 대비
김가영 기자
2024.03.05 08:14:02
②무디스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현금흐름 개선될 것"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왼쪽에서 두번째) 삼성 회장이 삼성 반도체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장 순현금이 줄고 차입금 의존도는 높아진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제야 반도체 시장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만큼,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시설과 R&D에 단행한 대규모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은 79조6900억원이었다. 순현금은 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 상품, 단기상각 후 원가 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 현금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2022년 말 순현금이 104조89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5조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반면 차입은 늘었다. 지난해 차입금은 총 12조7302억원으로 전년 10조6447억원에 비해 2조원 넘게 늘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 보면 지난 4분기말 기준 단기 차입금이 전분기보다 3조원 이상 늘어난 5조625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22년 1.2%에서 지난해에는 9.7%으로 큰 폭 상승했다. 


순현금은 줄고 차입이 늘어난 것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태에서 투자를 계속 늘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보다 14.3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5조4871억원으로 72.17%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15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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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라는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첨단 시스템반도체에 300조원, 지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60조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을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만 총 53조1000억원을 쏟아부었고,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금 중 90%에 달하는 48조4000억원이 반도체에 쓰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와 함께 HBM/DDR5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투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2023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장기 경쟁력을 위한 투자 규모를 지속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그 결과, 해당 투자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선단 공정에 대한 공급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회사의 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 26일 삼성전자의 기업신용등급을 'Aa2',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글로리아 취엔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망에 대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다운사이클에서 회복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수익과 현금 흐름이 향후 12~18개월 동안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며 "강력한 재무 유연성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 및 생산능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투자 증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은 반도체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지금까지 회사가 단행한 투자는 빠르게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투자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신규 생산능력을 확보한 영향이 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HBM예약 주문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정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6배 증가한 33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년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5조원 적자에서 12조원 흑자로 27조원의 손익 개선이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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