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한 가상자산 '도토리(DTR)'가 네트워크 구축 문제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싸이월드 자체 서비스도 재단장에 들어가면서 전반적인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4일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게이트아이오의 요청으로 상장 일정이 지체되고 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기존 발행된 ERC20 계열 도토리와 BEP20 계열 도토리를 싸이월드 자체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스왑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스왑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다"면서 "거래소 측과 스왑과 관련한 논의가 완료되면 다음 단계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사이버 머니인 기존 도토리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상자산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 코인 도토리를 지난해 선보였다. 이어 지난 7월 15일 도토리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게이트아이오'에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상장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도토리가 상장된 거래소는 ▲MEXC ▲BitMart ▲Lbank로 모두 해외 거래소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해당 해외 거래소 외에 다른 거래소들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토리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 거래소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국내외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업계에서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싸이월드가 진행한 도토리 가상자산은 계속 좋지 못한 이슈에 휘말려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서 "게이트아이오에 실제로 상장될지도 의문이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도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싸이월드제트의 본업 자체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앱)이 지난 1일부터 재단장을 위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것. 도토리 코인의 핵심인 싸이월드 서비스가 불안정한 상태로 과연 도토리 코인이 제대로 유통되고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싸이월드가 개인의 일상을 전달하는 SNS로 서비스 중단은 비즈니스 전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싸이월드 앱 일시 중단과 함께 싸이월드 도토리 상장과 사용성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싸이월드제트는 서비스가 복귀일정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싸이월드 제트 측은 "120여일간 시간을 가지고 재정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