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로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이 차기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로 '지옥사원'을 낙점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350억~400억원 가량의 총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신작 드라마 '지옥사원'을 제작하기 위해 유명 배우 등과 물밑 접촉 중이다. 드라마는 내년 하반기 경 크랭크인에 돌입해 오는 2025년 중 방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지옥사원'은 네온비·캐러멜 작가가 지난 2017년 6월부터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고 있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악마가 우연한 계기로 '흙수저' 출신인 대기업 신입사원에 빙의된 후 겪게 되는 사회생활 속 고충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현재 해외 웹툰 플랫폼인 델리툰(프랑스), 픽코마(일본) 등에서도 연재되고 있다. 래몽래인은 지옥사원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한 상태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지옥사원' 제작에 '재벌집 막내아들'과 버금가거나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해 말 JTBC에서 방영돼 최고시청률 26.9%를 기록한 흥행작으로 총제작비가 352억원에 이른다. 래몽래인과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옛 JTBC스튜디오)가 제작비를 절반씩(176억원) 부담했다.
래몽래인은 완성된 드라마의 IP를 직접 보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방송사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등에 방영권·판권 등을 유통하거나 2차 저작물 등을 판매해 추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래몽래인은 드라마 제작비를 단독으로 마련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 1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5억원이다. 차입금의존도는 15.0%, 부채비율은 76.9%로 재무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추후 OTT업체 등과 공동 제작을 타진하거나 프로젝트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래몽래인은 지난 드라마들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SBI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 다수 벤처캐피탈로부터 프로젝트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또한 ▲대성창업투자 ▲IBK기업은행 ▲DS자산운용 ▲센트럴투자파트너스 ▲P&I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은 이력도 있다.
문화콘텐츠 제작 업계 관계자는 "'지옥사원'의 총제작비 규모를 감안하면 대외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주연으로 섭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명 배우가 출연하면 향후 드라마 방영권 등을 해외로 수출해 추가 수익을 내기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래몽래인은 현재 총제작비 약 176억원 규모의 신작 '마에스트라'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CJ ENM의 종속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으로 준비하는 첫 작품으로 오는 12월 tvN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프랑스 스릴러 드라마 '필하모니아'를 원작으로 한다. 주연은 이영애, 이무생 배우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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