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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론에겐 부족한 상장사의 품격
강동원 기자
2023.07.07 06:30:19
내부통제 미흡·존속능력 불확실…고무줄 몸값에 투자자 '시큰둥'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사업과 실적기반을 갖추는 것은 물론, 내부 회계·인사관리 시스템부터 경영진의 자질까지 모든 것을 공개(IPO)해야 한다. 만전을 기해도 공모 과정에서 상장이 무산되거나 투자자 눈치로 기대에 못 미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일은 부지기수다.


고난 끝에 상장사가 되면 '튼튼한 회사'임을 입증했다는 찬사를 얻는다. 인력충원과 사업자금조달 등 측면에서도 비상장사 시절과는 비교하기 힘든 혜택을 누리게 된다. 상장 후에도 기업 존속과 성장 가능성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가 부여되지만, 수많은 중소기업이 증시 상장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 틸론 역시 코스닥 이전상장을 향한 힘겨운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틸론은 키움증권과 손잡고 지난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증시 상장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5000~3만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40억~ 1849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


틸론은 정정 기한(3개월)을 가득 채운 지난달 2일 공모일정을 재개했으나 고평가 논란은 계속됐다. 여기에 최백준 대표와의 대여금 거래, 그간 공시되지 않았던 특수관계인의 과거 지분 변동 이력이 밝혀지면서 구설에 휘말렸다. 상장 후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계획까지 추가돼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도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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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금융감독원이 틸론에게 증권신고서 2차 정정요구를 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상장예비심사(예심) 효력 만료(8월 9일)를 앞둔 틸론은 사실상 마지막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정정 회차에 따라 파란색과 녹색, 빨간색으로 칠해진 틸론의 증권신고서는 누더기처럼 변했다.


틸론은 이번에도 몸값을 낮춘 것은 당연. 시장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3000~1만8000원) 하단인 1만원으로 확정할 시 기대되는 자금유입 효과도 추가했다. 이토록 코스닥 상장을 염원하는 틸론의 노력에 공모 성공을 기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틸론이 과연 상장사 타이틀을 얻을 만한 '품격'을 갖췄는지는 의문이 든다. 실수든 고의든 틸론이 그간 공시 의무를 수차례 위반해왔던 것은 물론, 외부 지적이 있을 때마다 고무줄처럼 변하는 실적과 기업가치를 봤을 때 과연 투자자들이 회사를 믿고 투자할만한 '확신'을 줬냐는 것이다.


틸론이 상장을 마무리해도 문제다. 증권신고서에서 드러났듯이 틸론은 상장 후 유상증자 혹은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사업 경쟁력으로는 자력 생존이 어려운 데다 거듭된 적자로 회계법인으로부터 기업의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CJ CGV 등 경영 실패로 인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주 손을 빌리는 기업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또 다른 부실기업이 상장하는 것을 허락하는 게 맞을까. 물론, 틸론이 상장 후 자신들의 사업 능력을 발휘해 이른 시일 내 흑자전환을 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룰 수도 있다. 다만 설립된 지 20년이 넘은 틸론이 지금까지 보인 행보를 봤을 때 기대는 크지 않다.


틸론에게는 이제 2주의 시간이 남았다. 남은 기간 진행할 기업설명회(IR)에서는 그간 제기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최대과제다. 부디 틸론이 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튼튼한 회사'로 인정받길 바란다. 공모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상장사로 인정받을 수 있으나 '격'이 떨어져 고배를 마시면 재도전 기회조차 얻기 어려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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