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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계란을 옮겨 담아야
한보라 기자
2023.05.25 08:20:41
LG이노텍, 올 1분기 전체 매출서 애플향 비중 여전히 70% 넘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폰14 프로 모델 카메라 성능. 사진제공/애플 유튜브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애플 수혜주'를 꼽자면 LG이노텍을 빼놓기 어렵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부품 업체다. LG이노텍의 실적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내는 이유도 애플이 매년 9월에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하기 때문이다.


사업부 매출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애플 바라기 현상을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비중은 81.0%를 나타냈다. 애플이라고 명확하게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전체 수익에서 매출액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을 향한 매출은 전체의 76.6%를 차지했다.


구조적으로 아이폰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매출 쏠림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 과거보다 스마트폰 1대당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개수가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요구하면서 카메라 모듈 판가도 올랐다. 높은 가격의 부품이 세트로 탑재되다 보니 아이폰 출하량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이처럼 부품사 입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애플과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는 건 양날의 검이다. 애플 아이폰은 시쳇말로 '애플빠'라고 불리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부터 애플워치, 아이패드까지 애플 디바이스 간 공유하는 독자적인 운영체제(OS) 안에서 연결성을 극대화한 탓에 한 번 iOS 생태계에 익숙해지면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다. LG이노텍이 해마다 역대급 매출을 경신할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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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에는 애플이라는 슈퍼 갑(甲)을 고객사로 두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이득보다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로 애플의 중국 아이폰 생산 거점인 폭스콘 공장은 무기한 폐쇄됐었다. 당시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재고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요즘 LG이노텍의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도 높은 애플 의존도와 무관하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메라모듈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베이스코일모터(VCM) 액츄에이터 가격이 계속 오르자 LG이노텍에서 해당 부품을 내재화해 원가 절감을 꾀하려 애썼다"며 "하지만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특정 부품사의 액츄에이터를 채택하면서 못해도 올해까지는 높은 원자재 가격을 감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고(故) 제임스 토빈(James Tobin) 예일대 교수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남겼다. 계란을 나눠 보관해야 한 바구니의 계란이 깨져도 다른 바구니의 계란은 안전하다는 의미다. 유명한 투자 격언이지만 일상에도 쉽게 통용되는 표현이다.


한 LG이노텍 주주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정 거래처(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특정 고객에 대한 비중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으나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는 아직도 7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애플이라는 바구니에서 계란을 옮겨 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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