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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發 주가조작 의혹, 헤지펀드 개입설 '솔솔'
김진배 기자
2023.05.10 08:00:24
CFD 숏포지션 설정 후 블록딜 참여 및 대량 매도 가능성 제기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해외 헤지펀드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헤지펀드가 차액결제거래(CFD)에서 대규모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및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이 내놓은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수했다는 가설이다. 이후 장내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다우데이타, 서울도시가스 주가 폭락을 이끈 배후에 해외 헤지펀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익래 회장이 지난달 20일 매각한 다우데이타 지분(140만주) 605억원어치와, 김영민 회장이 같은달 17일 매각한 서울가스 지분(10만주) 450억원어치가 모건스탠리 주관하에 블록딜로 매매됐는데, 당시 인수 주체가 해외에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된 근거로는 '블록딜 규모 및 타이밍'이 꼽힌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을 대형악재로 인식한다. 특히 이번처럼 대주주가 수백억원대 물량을 처분하는 상황에서는 국내 기관, 개인 등 일반적인 시장 참여자들은 선뜻 인수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오히려 주가하락의 신호탄으로 보고 신규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이성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주가 하락이 본격화 되는 시점, SG증권 CFD 계좌에서 대규모 반대매매가 나왔다는 점도 위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시 롱(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추가로 납입하지 못하며 반대매매가 쏟아졌다. 숏포지션 수익구간이 급격하게 확대됐고, 이를 정산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롱포지션 청산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여기서 대규모 숏포지션을 구축한 주체로 지목되는 곳이 바로 블록딜로 지분을 매수한 외국인, 즉 해외 헤지펀드일 것이란 게 업계의 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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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헤지펀드는 최소 조단위 이상을 운용하는 중형급 이상의 하우스로 그간 국내 거래 경험이 많은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FD 거래는 신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대규모 포지션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곳이어야 하고, 앞선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SG증권 CFD 숏포지션에는 1000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헤지펀드가 SG증권에 대규모 숏포지션을 구축하고 대주주와의 블록딜을 통해 주식을 받아와 시장에 던졌다는 가정을 할 경우, 블록딜 성사 및 SG증권의 등장 이유가 명확해진다"며 "이 경우 헤지펀드는 레버리지가 가능한 CFD에서 단기간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권시장에서의 매매 트랙레코드가 풍부한 중형급 이상 하우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주체 및 정황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적 네트워크 등을 통해 상당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증권사와는 달리, 해외증권사(모건스탠리)는 투자자 및 딜구조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증권사를 통해 진행된 경우 거래 면면을 뜯어보기 쉽지 않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적절한 시점에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을 사이에서 '헤지펀드 개입설'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반면 일각에선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이들은 헤지펀드가 블록딜로 받은 물량을 처분하며 발생한 손실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인수주체가 두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했다고 가정할 경우, 손실을 확정해가며 해당 물량을 매도했어야 한다. 이 규모만 수백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대형 펀드운용사 고위 임원은 "블록딜로 매수한 대규모 주식물량을 시장에서 곧바로 팔 경우 최소 20~30%대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며 "숏포지션이 충분히 구축돼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헤지펀드가 이런 모험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CFD 숏포지션을 대규모로 추가 설정해도 주가하락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블록딜로 받아온 물량을 매물폭탄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CFD에서 중립(롱=숏) 포지션을 취하기 위해서는 주식대차 거래를 활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당시 대차물량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SG증권이 이번 사건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SG증권은 거래 수수료를 떼어가는 본연의 임부에 충실하기 위해 중립 포지션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G증권은 헤지펀드가 대규모 숏포지션을 설정했을 때 보유 비율을 맞추기 위해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롱포지션을 매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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