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회사 보유주식 매도차익 뿐만 아니라 배당과 임금으로 매년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은 가스비 상승으로 가계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서울도시가스 오너일가는 주가 폭락 전 시세차익을 누린 것은 물론 고배당과 고임금으로 배불리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김영민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26인은 서울도시가스 주식 291만4220주(60.26%)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김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난해 연말 배당금을 계산하면 약 51억원이다. 1년 전인 2021년말 당시 배당금은 약 56억원이었다.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최근 2년간 서울도시가스로부터 약 107억원의 결산배당을 챙긴 것이다.

서울도시가스의 최대주주는 서울도시개발로 131만3725주(26.27%)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도시개발은 김영민 회장의 개인 회사다. 2대주주는 대성홀딩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113만주(22.6%)를 보유 중이다. 그 다음으로 김영민 회장 명의의 개인 지분은 47만6946주(9.54%)다.

김 회장은 연봉도 수십억원을 챙겼다. 서울도시가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김 회장의 연봉(18억7700만원) 가운데 기본급은 15억원이었으며, 3억7700만원을 상여금 명목으로 받았다. 김 회장은 올 1분기에도 기본급 3억7500만원, 상여금은 2억1300만원이다. 

김 회장의 개인 주머니는 두둑해졌으나 서울도시가스 수익성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올 1분기 서울도시가스의 매출은 7511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였는데 올 1분기 2%로 2%포인트(p) 낮아졌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 서울도시가스 주식 10만주를 주당 45만6950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해 약 45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서울도시가스 주가는 이후 급락하면서 지난 24일 종가는 8만9200원이다. 이는 김 회장이 판 가격보다 80% 가량 하락한 것이다. 김 회장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사전에 정보를 접하고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는 김 회장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 457억원 상당의 수익을 낸 김영민 회장에 대해 엄정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울공공서비스지부는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필수재인 도시가스에 기생해 2년간 13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데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457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시세차익까지 챙긴 김영민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회장 논란과 관련해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