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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만기도래분 매달 20조…금리 끌어올릴까
강지수 기자
2023.04.18 08:05:13
은행채 발행한도 규제 완화에 순발행 전환 가능성···5월부터 수급 부담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0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각 금융그룹)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2분기부터 은행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국이 은행채 발행한도 규제를 완화한 데다가 5월부터 매달 20조원 가량의 은행채 만기도래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늘어난 은행채가 한전채와 함께 채권시장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중순 은행들에게 은행채 발행한도를 기존 만기도래 물량의 100%에서 125%까지 완화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경색되자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매월 만기 도래분까지만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12월까지 만기도래분 '124조' 수급부담 재현 가능성 솔솔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은행채가 순발행으로 전환하면 그동안 주춤했던 은행채 발행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5월부터는 대규모 은행채 만기도래 또한 대기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돌아오는 은행채 만기도래 물량은 매달 약 20조원 규모로, 12월까지 차환 물량만 약 124조6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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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은행채 발행 증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에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은행 예금상품 금리는 3% 중반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예적금으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반면, 은행 예적금이 주식·채권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은 가시화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면 수급 부담이 커져 은행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곧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에 활용되고, 은행채 1년물은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아울러 한전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 또한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한전이 물가 부담 우려 등으로 전기료를 올리지 못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한전채를 발행해 메꾸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작년 4분기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 자금 조달 어려움은 없겠지만, 한전이 시중 자금을 쓸어가면 은행이나 다른 회사들의 조달 비용이 오르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은행채 발행량 단기간 확대 가능성 낮아···수급 부담도 낮을 것"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 물량이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당국이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시행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 등 유동성 비율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고 있어 은행채 발행 압박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은행들이 올해 은행채 발행 예정 금액을 보수적으로 써냈기 때문에 은행채 발행을 크게 늘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들이 공시한 일괄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은행들은 만기도래 물량보다 적은 금액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자금부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제출한 신고서 상의 발행 예정 금액도 중요하고, 은행들이 각각이 처한 유동성 규제 비율이나 자금 상황 등을 고려해 발행을 하고 있어 당국의 규제 완화만으로 은행채 발행이 크게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은행채 발행이 증가하더라도 지난해 연말과 달리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된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경우 AAA등급 초우량채 수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레고랜드 사태가 진정된 이후 시장에 자금이 풀리면서 은행채 금리는 연초 대비 크게 하락했다. 아울러 SVB사태 이후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우량한 은행들로 투자 심리가 쏠린 점 또한 은행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연초 4%대를 웃돌던 무보증 은행채 AAA 등급의 5년물 만기 채권평가사 평균(민평)금리는 SVB사태가 터진 3월 중순 3%대로 하락한 뒤 3%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번 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도 시장금리가 폭락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내려온 것은 시장이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일 수 있다"며 "수급도 중요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나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등을 감안하면 은행채 발행량 증가와 금리 이슈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은행채 발행 완화 조치 연장이나 추가 완화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어 은행채 발행 완화 조치에도 발행 총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전채 발행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보면서 은행채 규제 완화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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