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8년 사업구조 개편 마침표 '인적분할'
김수정 기자
2023.04.18 08:37:54
①후판·컬러강판 강자…무리한 투자로 구조조정 부침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동국제강은 철강업계에선 '큰 형님' 격이다. 회사를 설립한 연도로 따지면 업계 1위인 포스코 보다 먼저다. 그러나 시장 지위는 포스코, 현대제철 다음이다. 

한 때 후판에서 포스코와 비등한 점유율로 우위를 다퉜는데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일보 후퇴했다. 산업은행에까지 손을 벌려야 할 만큼 회사가 어려웠지만, 뼈를 깎는 체질 개선으로 다시 일어섰다. 이번 인적분할은 어려움을 털고 길고 긴 사업구조 개편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세욱 부회장이 브라질 CSP 제철소 고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제공=동국제강)

◆후판 이끌고 컬러강판 밀고…승승장구


지난 1954년 회사가 세워진 이후 전문성을 고려해 열연 사업을 기반으로 한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을 추진하는 '유니온스틸' 등 2개 회사로 나눠 운영했다. 


국내 최초로 냉연 강판을 제조한 유니온스틸은 '연합철강공업'이 전신이다. 1980년대 국제그룹이 해체되면서 동국제강에 안겼다. 유니온스틸이 두각을 드러낸 시점은 2011년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내놓으면서다. 당시 컬러강판으로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였다. 표면처리강판 생산, 알루미늄-아연 도금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 등 기술력도 한 몫 했지만, 이목을 끈 것은 마케팅이었다. 가전용 컬러강판을 만들었는데, 최초 제품 기획부터 관여해 맞춤형 디자인을 제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관련기사 more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CVC 인수 검토" 분할 후, 오너 4세 '장선익' 존재감 부각 신수종 발굴 'CVC'에 주목 페럼클럽 되찾기, 지주사 전환 '마지막 퍼즐'

반면 동국제강은 후판 강자였다. 특히 배에 쓰이는 후판 분야에서는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매출 과반이 후판에서 발생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로 통하는 2000년대 초반에는 후판 분야에서 포스코와 2강 구도를 그렸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후판에서 동국제강 시장점유율은 41~44%를 기록했다. 조선업 최대 호황기인 2004년에는 동국제강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으며, 2008년에는 연결 매출 8조원을 넘겼다. 당시 후판 사업에서만 약 3조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동국제강 인적분할 전후 사업구조.(제공=동국제강)

◆자의반 타의반 한몸 된 사업부…눈물의 구조조정


2014년 동국제강은 가세가 기울면서 산업은행에 도움을 청했다. 


지난 2008년 하반기 리먼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가 찾아왔지만 오히려 동국제강은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향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팔긴 했지만 사옥으로 사용 중인 페럼타워를 짓기 시작한 것도 2008년부터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총 3년이 소요된 당진 후판공장에는 총 9264억원을 투입했다. 2008년 말에는 4700억원이 소요되는 인천제강소 신규 제강공장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고로 사업을 위해 뛰어든 브라질 CSP에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입했다.


지난 2008년 동국제강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2%에 육박했다. 2010년 초반 조선업이 한풀 꺾이면서 후판 판매량도 이전 실적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과 2014년에는 각각 693억원, 2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한 지난 2014년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240%로 치솟은 상태였다. 당시 은행 차입금 이자만 1147억원이었다. 영업적자로 금융비용을 지급할 여력도 없었다. 


산업은행의 긴급 자금을 수혈 받고 동국제강은 눈물의 사업구조 재편을 시작했다. 30여년간 자회사로 있던 유니온스틸과 합친 것도 이때다.


2015년 운영 효율을 위해 유니온스틸과 흡수합병해 지금의 동국제강이 됐다. 조선업 불황으로 후판 사업이 위축된 사이 유니온스틸과 합치면서 컬러강판과 형강으로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이듬해에는 '돈 될만한 것'은 다 팔았다. 2016년 무더기 자산 매각이 이뤄졌는데, 본사인 페럼타워도 이때 팔았다. DK유아이엘(407억원), 국제종합기계(268억원) 등을 처분했다. 2021년 포항2후판공장을 매각하고, 2022년에는 중국법인(DKSC) 브라질 고로 제철소 사업도 손을 뗐다.


작년 동국제강은 부채비율을 96%로 개선했다. 1조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이 걸린 브라질 CSP 지분을 매각해 잠재 위험도 제거했다. 오는 6월 1일을 분할기일로 열연사업부를 쪼개 '동국제강(가칭)'으로, 냉연사업부를 쪼개 '동국씨엠(가칭)'이라는 자회사를 각각 지주사 산하에 둘 예정이다.  


철강 업계에선 지금이 인적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8년간 사업구조 재편을 하면서 경쟁력 강화에는 타사 대비 미온적이었다"라며 "이젠 뭐라도 해볼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업종별 유상증자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