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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아이에스, 상폐 '기로'…SM중공업 구원투수될까
한경석 기자
2023.04.05 08:00:22
감사의견 '거절'…300억 유상증자, 스토킹호스 방식 M&A 추진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09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엘아이에스 본사 전경. 사진=엘아이에스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레이저장비 기업 엘아이에스(LIS)가 증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최근 2년간 영업손실 800억원에 부채비율은 1만%를 넘어선 끝에 자본잠식에 빠지며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SM(삼라마이다스)중공업 컨소시엄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엘아이에스는 지난달 31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삼도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이라고 밝혔다.


◆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21일까지 이의신청 없으면 '상폐'


감사의견 거절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의한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오는 21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삼도회계법인은 2020년, 2021년 엘아이에스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당시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계속기업 존속의 불확실성에 대해선 꾸준히 보고서에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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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회계법인은 감사의견 거절 근거로 "206억9200만원의 영업손실과 297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797억8400만원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에 설립된 엘아이에스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쓰이는 레이저 장비와 관련 기기 부품을 개발해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고객의 의한 주문생산 체제로 고객업체와 협의를 통해 제품 사양을 결정한 후 납품하는 방식을 취한다. 


연결 기준 3년간 매출은 2020년 2024억원에서 2021년 550억원, 지난해 1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69억원 흑자를 제외하고 2021년 602억원, 지난해 207억원 각각 영업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엘아이에스는 지난해 6월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 정지됐다. 그동안 신규 사업으로 진출한 마스크 사업에 대한 수요 예측 실패, 과잉 공급 사태를 겪으며 관련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여기에 2차 전지 투자 분위기에 편승하며 배터리팩 제조업체 티엔디 지분 44%를 취득하는 등 관계사에 무리한 투자도 단행한 게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800억원의 적자와 함께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총계는 7억4822만원에 그쳐 자본금(116억 3413만원)보다 작아지며 자본잠식됐다. 자본잠식률은 9%를 나타낸다. 총 부채 932억원, 총 자본 7억원으로 부채비율 1만2457%에 이른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0년 -5억 ▲2021년 -369억 ▲2022년 -72억원 등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다.


◆ 前대표 횡령에 '자본잠식'까지 총체적 난국


회사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을 때 전 경영진은 회삿돈에 손을 댔다. 임태원 전 대표가 2020년 2월 당시 회삿돈 2억2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이 지난해 해당 혐의에 대해 공소를 제기한 상황으로 재판 중이다.


엘아이에스는 지난해 6월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해 11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고 회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법원에 인가 전 인수합병(M&A) 승인을 요청했다. SM그룹 계열사 SM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꾸린 상태로 인수대금 300억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마련해 인수할 계획이다.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변제에 150억원, 운영자금에 150억원을 쓸 계획이다.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한 M&A 전문가는 이번 딜이 구체화되기 위해 "계속가치 기업 가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 추정 손익계산서를 향후 10년치 작성하게 된다"며 "손익계산서에서 보이는 영업이익과 달리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10년 간의 영업이익의 합계를 적용해 업무용 자산의 매각 대금을 더한 값을 기업 청산 가치와 비교했을 때 더 커야 회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엘아이에스의 기존 사업가치가 크다고 판단하는 경우 M&A를 고려할 수 있다"며 "해당 인수 건의 경우 (SM중공업이) 300억원이라는 돈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채권자들에게 900억원이 넘어서는 채무를 약 30% 정도 변제해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중국 '장쑤야웨이정밀격광과기유한공사'로 350만주(15.04%)를 보유 중이며 티에스투자조합이 2대주주로 196만5650주(8.45%)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의 최대주주는 '강소야웨이기상주식유한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포함한 출자자 4인이 장쑤야웨이정밀격광과기유한공사를 구성한 상태다. 


최대주주는 2019년 엘아이에스 주식 350만주를 사들인 뒤 추가 지분 취득은 4년 가량 없는 상황이지만 거듭되는 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 영향으로 지분율은 15%대까지 떨어졌다. 2대주주인 티에스투자 조합 역시도 지난해 11%대의 지분율을 보였으나 추가 지분 취득 없이 지분율만 떨어져 8.45%를 나타내고 있다.


◆ M&A 통한 상폐위기 극복…SM중공업 인수여부 '주목'


총체적 난국에 빠진 엘아이에스는 위기 극복 방식으로 회생절차 후 '스토킹호스' 방식의 M&A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토킹호스란 회생 기업이 인수 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쌍용차가 KG그룹에 매각될 당시 이같은 방식을 취한 바 있다.


엘아이에스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꾸린 SM중공업은 ▲제조 ▲건설 ▲호텔 ▲편의시설 개발 부문 등으로 나뉘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SM중공업은 현재 상장법인이 아니어서 300억원을 통해 증시에 우회 상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M&A의 결과가 엘아이에스의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이해관계자가 많아 향후 계획을 언급하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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