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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790억+주식담보대출 500억 확보
김수정 기자
2023.03.08 08:35:31
②배당성향 100% 넘어 '전폭 지원'…한해 이자만 24억 지급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정기선 HD현대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 부친인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을 합법적으로 상속 및 증여받는 것이 유일한 상황에서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것 역시 선택지가 많지 않다. HD현대를 통해 배당을 받거나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 두 가지 방안뿐이다. 

  

오너 3세의 이 같은 상황에 부응이라도 하듯 HD현대는 주주환원이라는 명목을 내걸고 배당 확대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2월에는 향후 3년간(2022~2024년) 배당성향 70%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덕분에 HD현대의 주요 주주인 정기선 대표는 이미 배당으로만 800억원 가까운 현금을 받았다. 여기에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한 자금까지 합치면 1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이 3000억~1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길이 멀지만 정 대표의 젊은 나이(1982년생)를 봤을 때 출발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5년간 정몽준 3999억·아산사회복지재단 353억 배당 받아

  

정기선 대표는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7년 부사장에 오른 이후 2021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 열린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주총에서 사내이사 자격을 얻어내면서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정 대표의 HD현대 지분 확보 속도는 더디다.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HD현대 지분을 5.26% 확보한 이후 추가로 지분을 늘리고 있지 않다. 

 

겉으로는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HD현대는 2017년 회사 설립 이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100%를 넘는 게 일반적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보다도 많은 2705억원의 배당을 각각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100.7%와 156.2%를 기록했다. 심지어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614억원과 3922억원의 배당을 각각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636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2614억원의 결산배당도 결정했다. 총 배당액은 32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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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배당률은 고배당주로 알려진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2022년 결선배당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은 5.7%다. 시가배당률 계산시 기준으로 한 시장가격은 2022년 12월 23일부터 29일까지 종가 평균이다. 반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률은 4.6%로 HD현대에 미치지 못했다. 


HD현대의 고배당 정책 덕분에 오너 일가는 대규모 배당소득을 챙겨가고 있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의 경우 지난 5년간 3999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이어 정기선 대표 790억원, 아산사회복지재단 353억원 순이다.


◆NH투자증권과 매년 3·9월에 주담대 계약 연장


정기선 대표는 주식담보대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의 한도는 주식 평가액의 70%까지다. 만약 주식가치가 1000억원이라면 해당 주식을 담보로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액은 700억원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담보가치가 하락해 추가로 지분을 맡겨야 한다. 


이 때문에 주식담보대출은 주가 상승기에 활용하기 좋은 방안이다. 이런 측면에서 HD현대가 주주환원을 내걸고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는 점은 정 대표에게 기회다. 정 대표가 보유한 HD현대 주식(415만5485주)의 평가액은 2547억원(2월20일 종가 기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정 대표가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800억원이다. 


우선 정 대표는 114만5475주(지분율 1.45%)를 NH투자증권에 담보로 맡기고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해당 계약은 2019년 4월 처음 체결한 이후 6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현재 계약은 2022년 9월말 체결했으며 오는 3월 만기가 돌아온다. 금리는 연 4.8%, 담보유지비율은 140이다.


여기에 정 대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세금 연부연납 목적으로 HD현대 주식 167만3675주(지분율 2.12%)를 담보로 공탁해놓았다. 정몽준 이사장으로부터 주식을 사전증여받으면서 세금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납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7월말 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7월말 만기가 돌아온다.  

   

정 대표가 주식담보대출과 세금 연부연납 목적으로 제공한 주식(281만9150주)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133만6335주다. 현재 시장 평가액은 800억원대로 주식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약 560억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정기선 대표 주담대 이자율 4.8%로 치솟아


눈여겨볼 점은 정기선 대표조차도 최근들어 금리 인상 탓에 주식담보대출의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정 대표가 NH투자증권과 첫 계약을 체결한 2020년 3월에만 해도 금리는 연 3.1%에 불과했다. 6개월 뒤에는 계약을 갱신하면서 금리가 최저수준인 연 2.8%까지 내려갔고 이후 1년 반 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부터 저금리의 달콤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갱신하면서 연 3.1%로 올라간데 이어 6개월 뒤인 9월에는 무려 연 4.8%를 찍었다.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올해 3월에는 이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오너 3세이자 재벌가의 자제인 정기선 대표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대출금이 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해 이자비용은 연 2.8%일 경우 14억원, 연 3.1%일 경우 15억5000만원, 연 4.8%일 경우 24억원이다. 


그렇다고 정 대표가 금융비용을 전액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월급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다. 모든 상장사는 5억원 이상의 급여(인센티브 포함)를 수령한 이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2021년 HD현대에서 5억원 이상 급여를 수령한 사람은 김완수 부사장뿐이다. 급여 4억9385만원에 상여금 9962만원을 합쳐 5억9348만원을 받았다. 


2020년에는 아예 5억원 이상 급여수령자가 없었으며 2019년에는 권오갑 회장 4억2854만원, 2018년에는 권오갑 회장 6억1000만원, 윤중근 부회장 15억700만원(퇴직금 9억6600만원 포함) 등이다. 즉 정기선 대표는 단 한번도 5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얘기다. 물론 지난해가 대표직으로 선임된 첫 해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급여 인상이 본격화될 여지가 있다. 


결과적으로 정 대표가 현재까지 축적한 현금은 배당 790억원에 주식담보대출 500억원을 합쳐 1290억원이란 결론이 나온다. 다만 그동안 쌓인 금융비용(2018~2022년)을 연간 15억원이라고 가정하면 1215억원이 남는다. 정몽준 이사장의 주식증여 및 상속을 위해 3000억~1조원이 필요할 것을 감안하면 12~40% 가량을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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