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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승계자금 최대 1조원…재원은 어디?
이상균 기자
2023.03.08 08:34:10
①정 대표, 계열사 보유지분 '미미'…부친 정몽준 이사장 지분상속 대안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4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CES 2023서 바다 대전환 이끌 핵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제공=HD현대)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HD현대그룹은 HD현대를 정점으로 지주사 체제를 유지 중이어서 지배구조상 큰 변화가 생길 여지가 없는 편이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HD현대의 지분을 30% 가까이 보유해 탄탄한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확고하다.


유일한 변수는 정 이사장 아들인 정기선 HD현대 대표로 승계가 어떻게 이뤄지느냐다. 과거 일부 대기업이 지분 상속 및 증여 과정에서 활용했던 일감 몰아주기와 합병을 통한 비율 조정 등의 방법을 이제는 엄두도 낼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사장이 택할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몽준 이사장 지분 26.6% 인수 승계 핵심


재계에서 2010년대까지만 해도 종종 사용했던 대표적인 경영권 승계 방식은 합병이다. 우선 자녀가 최대주주인 회사를 만들어 이곳에 그룹 차원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해 덩치를 키운다. 이후 이 회사를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는 회사와 합병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녀가 소유한 회사의 기업가치를 올려 합병 뒤 지분율을 뻥튀기하는 방식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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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이 같은 방식은 사실상 사장되다시피 했다. 이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이 촘촘해지면서 일감 몰아주기로 특정 회사를 키우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이는 경영권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정기선 대표 입장에서도 일감몰아주기와 합병을 통한 지분 확보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정 대표는 자신이 직접 보유 중인 계열사의 지분이 많지 않다. HD현대의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회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 0.00008%, 현대건설기계 0.00008%,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0.0004%가 전부다. 이들 회사는 나중에 크게 성장한다고 해도 정 대표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기 어려울 정도의 낮은 지분율이다.


전문가들은 정 대표가 다른 오너가 2~3세와 마찬가지로 배당 및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상속재원을 마련해 부친인 정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지분 26.6%를 넘겨받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 경영권 승계가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 대표가 1982년생으로 4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상속까지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한 편이다.


◆주가 6만원대, 상속 타이밍 아냐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 보이지만 지분 증여에 들어가는 자금의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다. 정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주식 수는 2101만1330주다. HD현대의 주가를 최근 3개월부터 1년, 3년, 5년, 10년 단위로 구분해 최저점과 최고점을 구해보면 주당 최소 3만2099원에서 최대 9만7800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정 이사장의 주식 수를 대입하면 평가액은 6744억~2조549억원 규모가 된다.


이 같은 규모의 주식을 상속 및 증여받기 위한 세금의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상속재산가액이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최고세율인 50%를 적용받는다. 국세청에 따르면 피상속인이 거주자인 경우 '총상속재산가액-비과세 및 과세가액 불산입액-공과금‧장례비용‧채무+사전증여재산'을 계산하면 상속세 과세가액이 된다. 


여기에 상속공제와 감정평가수수료를 빼서 상속세 과세표준을 산출한 뒤 앞서 언급한 세율을 적용해 상속세 산출세액을 도출한다. 다시 세대생략할증세액을 더하고 세액공제를 뺀 뒤 신고불성실‧납부지연 가산세를 더하고 분납‧연부연납‧물납을 제하면 상속세액이 나온다. 이 같은 복잡한 산식을 거칠 경우 정기선 대표가 부담해야 하는 세금은 3000억~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HD현대의 주가는 6만원대에 머물러있다. 최저점과 비교하면 3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올해부터 조선업 호황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가 추가로 오르고 그만큼 상속세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대표 입장에서는 당분간 정 이사장의 지분 증여를 실행에 옮길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이 기간 지분 인수보다는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배당을 실시해 정 대표의 상속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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