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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재단 활용에 주목
박휴선 기자
2023.03.08 08:36:01
③ 주식가치 높여 주주도 환영, 정기선 지분율도 상승
아산사회복지재단·아산나눔재단 지분 5%까지 늘릴 듯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4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그룹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배당과 주식담보대출로 부친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을 인수할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유이한 방법이다. 다만 정기선 개인이 아닌, HD현대 회사 차원에서 경영권 승계를 도울 수 있는 방도가 있기는 하다. 자사주 소각과 재단을 활용하는 것이다. 

◆ '자사주 소각',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법


HD현대는 지난 2020년 2월 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48만8000주를 7일부터 5월 6일까지 3개월 간 취득한 후 소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창사 이래 첫 자사주 소각이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액으로는 1300억원 수준이다.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25만4542원이었다. 


위탁 투자중개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정기선 대표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당시 HD현대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라는 통 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비싼 값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아람코에 매각하면서 1조4000억원의 매각대금이 들어왔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소각 사유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자사주 지분율은 10.22%(166만4931주)에서 13.22%(215만2931주)로, 특별관계자 보유지분율은 33.31%(542만5575주)에서 34.34%로 높아졌다. 이중에서도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지분율 확대가 필요한 정기선 대표의 지분율도 5.1%에서 5.26%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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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소각의 장점은 특별관계자뿐 아니라 모든 주주들의 지분율도 함께 올라간다는 점이다. 주당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기존 주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정기선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돈을 굳이 들이지 않으면서 지분율도 올리고 주주들의 만족도와 주가까지 올릴 수 있는 일석삼조인 셈이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향후에도 HD현대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자주 애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HD현대가 주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기에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HD현대의 주가가 저점 대비 상승했기 때문에 당분간 자사주 매입·소각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HD현대의 주가를 최근 3개월부터 1년, 3년, 5년, 10년 단위로 구분해 최저점과 최고점을 구해보면 주당 최소 3만2099원에서 최대 9만7800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20일 기준 HD현대의 종가는 해당 주가 범위의 중간 수준인 6만1300원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하고 있기는 하나, 현재 자사주 매입·소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향후 계획이 생기면 공시나 주주총회 등의 수단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아산사회복지재단, 한국조선해양 팔고 HD현대 사고


HD현대가 회사의 우호세력인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을 정기선 사장의 지배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말 기준 HD현대의 3대 주주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분 3.9%(307만8300주), 4대 주주인 아산나눔재단은 지분 0.49%(38만9915주)를 갖고 있다. 


이중에서도 지난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움직임을 주목할만하다. 2021년 12월말 기준 HD현대 지분 1.92%를 보유하고 있던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22년 7월 637억원을 들여 주당 5만1000원~5만9000원에 113만4493주(1.44%)를 사들였다. 이후 같은 해 8월 136억원을 들여 전월보다 저렴한 주당 5만~5만2000원에 26만5491주(0.34%)를 매입했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재단이 보유한 지분 4.39%와 자신의 지분 5.26%를 합한 9.65%를 확보해놓은 셈이다.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한 마지노선이 지분 30%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정몽준 의장으로부터 20% 수준의 지분을 상속 및 증여받으면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재단을 활용해 정 대표의 지배력을 키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규정은 총수일가가 편법적으로 지배력을 유지·강화하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20년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 때 도입했으며 올해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내 공익법인이 기업 지분을 5% 이상 취득할 경우 증여세가 부과된다. 공익법인 합산 지분율이 4.39%인 HD현대 입장에선 추가로 인수할 지분이 0.61% 남은 셈이다. 


또한 기업 지분의 가치가 재단 총 자산의 30%를 넘어서면 가산세를 부과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이를 의식해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을 줄이는 반면, HD현대의 지분을 높이는 자산 리밸런싱(rebalancing)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정 대표가 1982년생으로 4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추후 공정거래법 등이 변경될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가 승계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한 만큼 경영권 승계가 아직은 시급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향후 5~10년간 공정거래법이나 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이 승계 작업에 유리하게 변경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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