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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오너체제, M&A로 눈 돌린다
박휴선 기자
2023.01.04 08:43:14
①정기선 호 닻 올려, HD현대·한국조선해양·현대중 대표로
STX중공업 인수 추진, 조선해양·에너지·건설기계 주력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0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30년 만에 오너체제로 전환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오너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대표가 그룹 경영에 참여하자마자 각종 인수합병(M&A)과 이종산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 정기선 대표, 로봇사업에도 관심


정기선 대표는 HD현대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으로 2018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21년에는 HD현대 대표이사, 올해 3월에는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오너 3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1982년생인 정 대표는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가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재입사해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현대중공업 기획재무부문장 상무로 곧바로 승진했다. 이후 1년 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해 회사 핵심 부서를 모두 총괄했다. 2년 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2018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경영전면에 나섰다.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HD현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수소·인공지능·로봇 등 그룹의 신사업 추진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수소 사업 비전을 담은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각 계열사의 인프라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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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가 주도한 작업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해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기업 인수를 위한 한국투자공사(KIC)와의 투자계약도 정 부사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최근 STX중공업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STX중공업 인수 여부가 향후 조선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HD현대는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선박 엔진시장에서 지배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키우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로봇사업은 '오너 3세' 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100년 기업을 위해 제시한 혁신 기술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HD현대는 회사의 로봇사업부문을 단순ㆍ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KT와 손잡고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선보였다. 딜리버리 로봇인 2세대 엔봇은 1세대에 비해 적재함을 기존 대비 1.5배 늘렸으며 이동 속도 역시 40% 빨라졌다.


HD현대는 그룹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쓰고 있다. 보유하고 있던 지상 풍력발전 자회사 지분은 매각하고 해상풍력 및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그룹 내 사업을 교통정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권오갑 회장과 HD현대를, 가삼현 부회장과 한국조선해양을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기존 권오갑 회장 등의 전문경영인체제에서 30여년 만에 정기선 대표 중심의 오너 경영체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권오갑 시대, 세계 1위 조선사 도약


회사는 지난 30년간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체제로 운영됐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로 유명하다. 사원으로 입사해 44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근무하며 그룹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 8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로 돌아온 권 회장은 말단 직원까지 살뜰히 살피며 책임감이 강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권 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07년부터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부사장), 2010년부터는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근무했다.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 국제석유투자회사로부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역임했다. 권 회장은 당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높여 4년 연속 정유업계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자료=현대중공업 사업보고서)

2021년 8월에는 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하며 8개월 동안 진행한 인수전을 마쳤다. 회사명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바꾸면서 조선, 해양, 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3대 핵심 사업체제를 구축했다.

업계 전문가인 권오갑 회장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재계 9위 및 세계 1위의 조선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권 회장이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는 평이다. 다만 전문경영인이라는 한계 탓에 권 회장 재임 시절, HD현대가 수조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하고도 조선업 이외의 이종산업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51년 생으로 70세가 넘은 권 회장이지만 현역 은퇴 가능성은 낮다. 권 회장의 HD현대 대표이사 임기는 올해 3월까지이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그룹명 HD현대로 변경


최근 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명을 'HD현대'로 바꾸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이름은 2002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이 분리돼 재출범한 뒤 줄곧 사용했다.


HD현대는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R&D센터(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HD현대의 새 사명은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조선해양·에너지·건설기계 분야에서 인류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권오갑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우리 그룹이 HD현대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하는 날"이라며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이날 선포식에서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3대 핵심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조선해양 부문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 에너지 부문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건설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정말 '일 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전동화, 무인화, 친환경 연료 기술 등을 통해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선박을 만들고, 해상 인프라 데이터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해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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