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행동주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불참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에는 투자기업인 BYC의 부동산 수익이 저조하다며 공모 리츠화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것을 제안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최근 'BYC 기업가치 저평가의 원인과 당사의 주주제언'을 주제로 한 공개서한을 BYC 경영진 앞으로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서한에는 지난 9월, 법원으로부터 열람 허가를 받은 BYC의 이사회 의사록을 토대로 고안한 기업가치 증대 방안이 담겼다. 대주주 일가에 이어 2대 주주(약 8.99%)인 트러스톤운용은 지난해 12월 경영참여를 선언한 뒤 BYC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를 전개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BYC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원인으로 부동산 투자의 비효율성을 꼽았다. 트러스톤운용에 따르면 BYC의 총자산가치(2조2000억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임대수익률은 2.0% 수준에 불과해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을 한참 하회한다는 지적이다. 투자 부동산의 상당부분을 저수익 자산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에 트러스톤운용은 BYC 측에 투자 부동산의 효율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투자부동산을 공모 리츠화함으로써 투자 부동산의 수익률을 제고하고, 의사결정과 운영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수관계자간 내부거래에 관한 부당성 의혹도 제기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최근 수년간 3세로의 승계작업을 거쳐 지난해 11월말 기준, BYC의 대주주 일가 지분이 63.0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 중 3세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46.48%에 이른다. 3세가 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자금 중 266억원 가량이 한석범 BYC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신한방, 남호섬유 등 관계사에서 조달됐다고 꼬집었다.
트러스톤운용은 "대주주 특수관계사들이 BYC와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승계자금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소수주주의 이익이 침해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트러스톤운용은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을 통해 예측가능성 제고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 등을 통한 주식유동성 확대 ▲기업설명(IR) 계획 수립을 통한 소통 확대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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