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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모바일, 회계 리스크…거래 재개는?
강동원 기자
2022.09.02 08:05:14
회계적정성 이슈로 거래정지, 재감사 진행…실적 부진에 주주가치 훼손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1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생애주기에서 기업공개(IPO)는 주식시장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이벤트다. 기업들은 증시 입성을 위해 설립부터 상장 후 미래까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IPO 당시 제시했던 목표에 못 미치는 실적·사업 현황을 보이는 기업도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며 공모주 시장 전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IPO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한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현재 사업성과와 현황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포인트모바일 제품사진. (출처=포인트모바일)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포인트모바일이 상장한 지 1년4개월 만에 회계 적정성 문제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감사보고서 재감사 중 공시된 반기검토보고서가 '한정 의견'을 받았고, 회사 실적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신뢰하락으로 주주가치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회계법인 '한정의견' 거래정지…"재감사 중"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인트모바일은 현재 거래정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감사보고서 재감사를 진행 중이다. 재감사 결과는 이르면 9월 말~10월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인트모바일은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제시하며 올해 3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출처=금융감독원)

당시 신한회계법인은 포인트모바일의 품질보증 서비스 매출(워런티)에 대한 수익 인식 적정성과 개발비 자산에 대한 손상평가·회계처리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적합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개발비로 알려졌는데 포인트모바일은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해왔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연구개발비는 재무제표상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에 포함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면 영업이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개발성과가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과거 일부 기업들은 이를 분식회계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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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년 4개월 만에 주식매매 거래정지 대상에 올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주주들의 불만이 터졌다. 포인트모바일은 지난 2020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미국 아마존과의 협업 등으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3000~1만5000원) 최상단으로 결정하고 네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었다.


재감사 진행 중 공시된 포인트모바일의 반기검토보고서 한정의견도 주주들의 혼란을 키웠다. 지정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신한회계법인과 같은 이유로 한정의견을 제시했다. 포인트모바일은 기초 보고서가 되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재감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던 만큼, 한정의견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포인트모바일 관계자는 "현재 거래재개를 위해 지난해 감사보고서 재감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사보고서 재감사 완료 후 재무제표가 변경되면 기초 보고서가 변경되기 때문에 올해 반기검토보고서도 한정의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순이익 적자전환…주주가치 훼손 '불가피'


시장에서는 포인트모바일의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다. 거래정지 기간 실적이 급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포인트모바일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출처=사업보고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악화했다. 실적 감소는 주요고객사인 아마존과의 거래가 축소된 게 원인으로 꼽힌다. 포인트모바일은 아마존에 산업용 개인 휴대용 단말기(PDA, Personal Digital Assistant)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아마존은 올해 포인트모바일 제품 구매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포인트모바일의 올해 상반기 말 재고자산 규모는 388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274억원에서 110억원 가량 늘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생산단가가 늘며 재고자산평가손실도 46억원으로 불어났다.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하나 미국 내 소비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실적 연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출처=사업보고서)

더군다나 포인트모바일이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 삼일회계법인은 "재고자산 적정성에 대한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한정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악화한 실적, 미흡한 내부관리 등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재개와 별개로 주주가치 훼손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부 문제 이슈가 지속해서 불거지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려가 쌓일 수밖에 없다"며 "실적 등 신뢰 제고를 통해 거래재개 후 투자자를 이끌 요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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