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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 비상…5년간 그린철강에 20조원 투자
유범종 기자
2022.08.12 08:01:15
②해외 성장거점엔 12조원 투자…조강생산 1800만t 늘리기로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지난 7월 말 전사적 차원의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높아진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일반적인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 하에서 투자를 줄이거나 목표점을 낮추는 것과는 달리 포스코그룹은 오히려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사업들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는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미래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최정우 회장의 경영방침과도 맞닿아 있다. 팍스넷뉴스는 비상벨을 누른 포스코그룹이 미래성장을 위해 향후 어떠한 전략적인 투자에 나설지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포스코 철강의 상징인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포스코그룹이 주력인 철강사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그룹이 밝힌 철강부문 전략투자를 보면 국내와 해외투자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포스코그룹은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으로 증설이 여의치 않은 국내의 경우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반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해외 주요거점은 과감한 설비 확장을 통한 권역별 완성형 공급체제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11일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세계 철강산업은 탄소중립 압박과 권역별 경제 블록(Block)화 가속 등으로 급격한 패러다임 대전환에 직면했다"며 "포스코그룹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 중장기 철강 비전. 자료제공/포스코그룹

◆그린철강 잡아라…5년간 20조원 투자


포스코그룹은 지난 5월 중장기 투자전략을 수립하며 국내 핵심사업에 향후 5년간 3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중 친환경 철강생산기반 마련에만 20조원을 배정했다. 국내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이다. 포스코그룹이 그린철강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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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은 과거에 극복해온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등과는 질적으로 다른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있다. 현재 국내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7년 대비 24.4% 감축한다는 정책을 수립하고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국내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 통계에서 약 17% 내외 비중을 차지할 만큼 어마어마한 탄소를 배출하는 업종이다. 앞으로도 철강산업에 대한 정부의 탄소배출 규제가 더욱 죄여오리란 것을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해외 국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유럽연합(EU)은 작년 7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인 '피트 포 55'(Fit For 55)를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연합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연합은 이를 위해 탄소배출이 많은 철강을 포함한 5개 분야에 2026년부터 탄소국경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철강기업이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시점이 채 4년도 남지 않은 셈이다.


이에 탄소배출 줄이기는 포스코그룹 철강부문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자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포스코그룹이 향후 국내 철강부문에서 집행할 투자자금 역시 친환경 설비 도입과 전기로 신설, 전기자동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 대부분 탄소저감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이 중 특히 주목할 투자는 전기로 설비다. 포스코그룹은 2027년까지 국내에 전기로 2기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로 생산체제 중심의 기업인데다 불과 몇 해 전 사업장내 유일한 전기로였던 광양 하이밀 전기로도 저(低)수익사업으로 분류해 가동 중단했던 것을 생각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허를 찌르는 투자다.


포스코그룹이 전기로를 콕 집은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로 방식이 고로 방식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약 2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기로 방식의 생산체제는 그간 고급 철강재 생산 한계와 규모의 경제에서 고로 방식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지만 세계적인 탈(脫)탄소 흐름과 맞물려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탄소중립의 첨병인 수소환원제철도 2030년까지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모델 HyREX(하이렉스)의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수소환원제철은 100% 수소를 사용해 직접환원철(DRI)을 만들고 이를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위한 최고의 솔루션으로 꼽힌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공정. 자료제공/포스코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월 영국 플랜트 건설사 프라이메탈스(Primetals)와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라이메탈스는 포스코 파이넥스(FINEX) 설비를 공동으로 설계했던 기업으로 이달부터 하이렉스 데모플랜트 설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상용화 검증을 끝내고 이후 생산 최적화를 거쳐 현재 제철소 고로(용광로)를 단계적으로 하이렉스 기반 설비로 교체해나간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 철강부문은 이 외에 전기자동차 구동모터 글로벌 700만대 체제 구축과 풍력·태양광·수소 등 친화경에너지용 특화강재 개발에 속도를 높여 저탄소 제품 요구에도 적극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친환경 철강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사회적 감축 10%를 포함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총 20%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며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철강부문에서만 평균 13%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해외 성장거점 12조 투자…조강생산 1800만t 늘린다


포스코그룹 철강부문 국내투자가 그린에 집중했다면 해외투자는 그 결을 달리한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해외투자의 경우 성장거점을 중심으로 설비 확장과 일관공정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1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현재 510만t 수준인 해외 조강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310만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투자비만 약 12조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외투자가 완료되면 내수를 포함한 포스코의 전체 조강 생산능력은 6000만t을 웃돌아 중국 바오우그룹, 인도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강 생산능력 확대 추진은 국내를 제외한 해외 성장시장인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면서 "투자방식은 외부합작과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철강 성장시장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포스코 최초 해외 일관제철소이자 동남아 최초 일관밀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KP)와 연계해 상하공정 증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생산능력은 조강 300만t과 후판 138만t 규모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달 인도 국영 철강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과 35억달러를 공동으로 투자해 현지 두 번째 고로와 냉연공장 신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5년 안에 크라카타우포스코에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해 연간 조강량을 600만t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자동차강판 생산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동남아시아 유일의 자동차강판 공급 일관제철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이 지난 7월28일 철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포스코

인도에서도 현지 최대 에너지·물류기업인 아다니(Adani)그룹과 친환경 일관제철소 건설 등 합작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아다니그룹과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인도내 친환경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제철소 건설은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Gujarat)주 문드라(Mundra) 지역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탄소저감 정책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수소, 물류, 화학 등 그룹 차원에서 협력 가능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에서 연산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푸네, 델리, 첸나이, 아메다바드에 4개의 가공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도 고급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사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아다니그룹과의 협력을 계기로 인도 고급강 수요 선점 등 철강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외에도 올해 초 중국 하북성 당산시(唐山市)에 연산 90만t 규모의 자동차용 도금강판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이번 공장 건설은 포스코와 중국 하강집단유한공사(河钢集团有限公司, 하북강철)가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만든 합작사 하강포항기차판유한공사(河钢浦项汽车板有限公司, 하강포항)가 주축이다. 공장은 오는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하북강철과의 협력을 계기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내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기준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32%인 2500만대를 생산한 세계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해외 철강투자는 전세계 철강 'Top Tier'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그린철강(Green Steel) 생산 등 친환경 경쟁력을 보유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와 협력체제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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