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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보완책에 RBC비율 고비 넘겼지만···
한보라 기자
2022.06.24 08:27:22
②여전히 높은 '금리 민감도'에 후순위채 이자비용도 부담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3세 승계를 위한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한화와 한화건설을 합병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일련의 재편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 관련 금산분리 규제에 직면한다. 이처럼 한화생명, 한화손보 등 한화그룹 계열 보험사는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또 마이데이터 시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자산운용 다각화 과제 등 이슈도 산적하다. 팍스넷뉴스는 한화 보험 계열사들의 현 상황을 포함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짚어본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지급여력(RBC)비율 산출 기준을 완화해주면서 한화 계열 보험사들이 가까스로 숨을 돌렸다.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금리로 크게 증가한 채권평가손실을 충당할 수 있게 되면서다. 다만, 금리 리스크 등 외부요인에 따른 재무상 리스크는 여전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한화생명보험의 RBC비율은 전년 말 대비 24.6%포인트 하락한 160%에 불과했다. 한화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22.8%으로 금융감독원 권고치(150%)까지 밑돌았다. 업력과 보험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걸맞지 않은 수치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한 숨을 돌리게 된 건 금융당국이 제시한 RBC비율 완화책이다. 특히 적극적인 채권재분류(만기보유증권→매도가능증권)로 건전성 지표를 겨우 방어해왔던 한화손보는 업계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RBC비율 완화책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빠진 채권평가손익을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 제도(LAT) 잉여액으로 메워주겠다는 골자로 이뤄져 있다. 제도 변경 과도기라는 점을 고려해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신제도 도입 준비를 착실히 한 보험사의 일시적인 건전성 지표의 왜곡 현상을 막아주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이달부터 채권평가손실 안에서 RBC비율 분자 값인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에 LAT잉여액을 최대 40%까지 반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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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LAT잉여액은 각각 17조5560억원, 6조510억원이다. 채권평가손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가용자본에 LAT잉여액을 최대치인 40%까지 반영하면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각각 278.4%, 336.8%까지 올라간다. 한화생명은 100%포인트 이상, 한화손보는 200%포인트 이상 RBC비율 개선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이는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피어그룹(비교기업)과 견줘 채권평가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애초에 RBC비율 완화책이 채권평가손실 규모 안에서 가용자본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규정된 만큼, 손실이 나지 않으면 자본 자체를 보완하는 게 불가능하다.


지난 3월 기준 생명보험업계 상위 3개사 가운데 채권평가손익을 포괄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가장 낮은 곳은 한화생명(-6796억원)이었다. 삼성생명(13조9350억원)은 플러스(+) 값으로 집계됐으며 교보생명(-3736억원)은 손실 규모가 한화생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한화손보(-7101억원) 역시 피어그룹인 농협손해보험(-1094억원), 흥국화재(-1004억원)과 비교해 손실 규모가 컸다.


한화 보험 계열사의 금리 민감도가 높은 이유는 서로 상이하다. 한화생명의 경우 과거에 수주했던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부담이 컸다. 한화생명은 과거 높은 시장금리를 감안해 예정이율이 6%를 넘어서는 고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대거 판매했다. 그러나 점차 시장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깝게 내려가자 투자이익률이 예정이율을 밑돌면서 손실을 감내해왔다.


올해 저축성보험이 일부 만기도래하면서 평균 부담금리(4.36%→4.37%)가 지난해와 비교해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신계약 수주를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전체 책임준비금 가운데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비중도 여전히 20%를 웃돌고 있다.


한화손보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과거 단행했던 채권재분류의 후폭풍이 거셌다. 한화손보는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2020년 1분기 RBC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4조2100억원에 달하는 만기보유증권 전량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점차 금리가 오르면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실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대거 발행했다.


즉,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극적인 외형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포함한 외부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이면 현행 건전성 제도인 RBC비율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앞서 발행한 보완자본의 이자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화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각각 2조4673억원(연 4.6%), 2조673억원(연 4.32%) 가량이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가 발행한 후순위채(7280억원, 연 4.58%)와 영구채(2200억원, 연 5.6%) 등 보완자본 물량은 약 1조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했을 때 매년 2484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과정에서 보장성 위주로 보험영업을 확대함에 따라 수입보험료 규모가 정체되고 있다"며 "투자부문 역시 높은 비이자이익 비중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환경에 대한 회사의 대응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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