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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디벨로퍼' 신영, 재벌 반열에
이상균 기자
2022.05.12 08:40:20
순수 시행사로 엠디엠 이어 두번째 공시대상기업집단 진입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3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에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신영을 발견할 수 있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순수 시행사로는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진입한 엠디엠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 회사는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업계를 이끌어온 양대 축이다. 두 회사 모두 재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경쟁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 시그마Ⅱ, 부동산 개발업계의 역사


영세하고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부동산 개발업계에 먼저 발을 내딛는 곳은 신영이다. 현존하는 시행사 중 가장 빠른 시기로 볼 수 있는 1988년에 정춘보 회장이 법인을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분양대행업과 빌딩관리 대행업에 주력하면서 목돈을 만들었고 여기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1997년 처음으로 분당에 시그마Ⅱ를 공급하면서 시장에 데뷔했다.


10년간 절치부심 끝에 만들어낸 첫 작품이었지만 주변 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시그마Ⅱ가 위치한 분당 구미동 부지는 옆으로 시끄러운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위로는 고압전선이 자리한 곳으로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땅이었다. 여기에 시공을 맡은 한라건설이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가 나면서 계약자들이 중도금 납부를 미루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악의 순간, 신영은 주민 대표를 상대로 임직원들이 사업설명회를 열고 신영 임직원들이 1000명 가까운 계약자를 일일이 방문해 사업을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부동산 신탁 제도가 정착되기도 전이었지만 대형 회계법인을 선임해 자금관리를 일임하고 시행사와 시공사, 수분양자 모두가 만족하는 재정 체계를 구축했다. 신영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수분양자들은 입주에 성공했고 시그마Ⅱ는 부동산 개발업계의 역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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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데뷔에 성공한 이후에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2001년 분당 시그마 Ⅲ에 이어 2002년 마포 지웰, 광주 오포 프로방스, 2003년 수원 로얄팰리스, 용인 동백 지웰, 논현 로얄팰리스, 삼성 로얄팰리스, 2006년 김포 지웰과 화성 향남 지웰 1차 등을 공급했다. 2004년에는 신영의 운명을 바꾼 섬유업체 대농을 인수했다. 신영은 대농이 보유한 12만7300평 규모의 청주공장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애증의 사업, 청주 테크노폴리스

청주 지웰시티(신영 Developer Book 발췌)

정춘보 회장은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청주 일대를 둘러볼 정도로 청주 테크노폴리스 개발사업에 애착을 보였다. "이렇게 좋은 땅은 다시 찾아보기 어렵다"고 감탄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사업은 2015년까지 총사업비 1조2555억원을 투입해 345만8375㎡부지에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신영은 2007년 청주 복대 지웰을 시작으로 청주 지웰시티 1, 2차, 청주 지웰시티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청주 지웰시티 푸르지오,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 푸르지오 등을 연달아 공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경기 침체와 수도권 규제완화, 금리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고 신영은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한때 회사의 존폐를 걱정할 정도였다. 다행히 국내 부동산 경기가 2010년대 중반부터 다시 살아나면서 미분양이 모두 해소됐고 수천억원의 손실을 봤던 신영도 가까스로 회생할 수 있었다.


크나큰 위기를 넘긴 신영은 이후 신도시를 중심으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와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역북 지웰 푸르지오, 광교 지웰 홈스,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 등을 공급하며 사업을 재개했다. 2017년에는 NH투자증권, GS건설과 손잡고 여의도MBC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부지매입비만 6000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1397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로 이뤄진 주거복합단지다. 준공은 2023년 예정이다.


◆엠디엠과 경쟁구도 형성


시행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시기에 부동산 개발업을 시작한 신영은 설립 34년만인 올해 자산 5조원을 돌파하며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진입했다. 순수 시행사로는 지난해 엠디엠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KT 신촌지사 부지(4727㎡)와 전남 광주의 전남방직, 일산방직 부지(31만53㎡)를 매입한 것이 자산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공정자산 총액은 5조800억원으로 재계 순위는 75위다. 지난해 매출액 2조520억원, 당기순이익 294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수는 34개로 지난해 브라이튼자산운용을 설립하며 금융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국내 개발업계의 양대 축인 엠디엠과의 경쟁 구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엠디엠은 1년 사이에 자산이 1조7000억원가량 늘며 6조7950억원을 기록, 재계 순위를 69위에서 57위로 12계단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880억원으로 신영보다 적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05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많았다. 특히 부동산개발업의 특성상 부채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엠디엠의 부채비율은 111.5%로 신영(499.1%)의 1/4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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