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위메프가 하송 대표체제 이후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전환을 선포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에서 이커머스 사업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동종 업계내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이커머스 공룡들 사이 존재감을 드러낼지는 회의적이란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쇼핑'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메타쇼핑은 기존 '큐레이션' 역량에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수집·분석하는 '메타데이터' 기술을 더한 커머스 플랫폼이다. '휴먼+테크'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용자가 간편하게 트렌드와 상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2월 취임한 하송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 대표가 직접 '큐레이션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이후 속도감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2019년 넥슨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3700억원의 투자를 유치받는 등 일찍이 든든한 실탄을 마련해 뒀던 점도 한몫했다.
하 대표는 해당 투자금 일부를 '데이터레이크(미가공 원형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하고, 자체 개발 솔루션인 '검색Ai' 개발 등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프 데이터레이크에는 23만개 쇼핑몰에서 확보한 총 7억여 개의 상품 데이터가 모여있다. 검색Ai는 이 데이터들을 취합해 분석하는 용도다. 기존 소셜커머스에서 더 나아가 메타데이터 분석 역량을 접목해 '큐레이션과 플랫폼' 양 날개를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커머스업계가 규모의 경제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가 존재감을 단기간내 드러낼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인 시각에 나온다.
당장 거래액만 보더라도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쓱닷컴, 이베이코리아) 등과 비교해 초라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3개 기업의 거래액만 각각 20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7조원 수준에 그친 위메프와 대조된다는 얘기다. 이커머스 사업 특성상 앞으로도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한 편중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쿠팡이나 네이버만 하더라도 올해 거래액이 각각 70%, 40%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총 거래액 증가율로 알려진 22.2%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다른 경쟁자가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를 비롯해 오프라인 인프라에 대한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안착을 노리고 있는 롯데쇼핑(롯데온)에 이어 같은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불렸던 티몬 등과 함께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여야하는 상황이다. 네이버처럼 IT 플랫폼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카카오도 위협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가족이 된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와 더불어 이커머스 공룡들의 본격적인 시장 공략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 경쟁구도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프 관계자는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고 중장기적인 청사진"이라며 "기존 이커머스기업들 대비 뭔가 색다르게 이용자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구축된 빅데이터가 자산이 되고 이후 차별화된 경쟁력또한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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