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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사모펀드 IPO '비극' 재연
전경진 기자
2021.06.03 08:30:18
몸값 7000억 '난망', 순익 2배 증대 필요…'몸값 욕심' PEF 최대주주 한계 또 노출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투썸플레이스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중단했다.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으나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묘수'가 뚜렷치 않자 상장 계획을 접었다. IPO 추진 당시 목표로 했던 몸값(7000억원대)은 순이익 규모를 현재 대비 2배가량 늘려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가 투자 차익 실현을 극대화를 노리는 사모펀드(PEF)인 탓에 몸값 욕심을 포기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PEF 소유의 기업이 추진했던 IPO 실패 사례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평가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전날 상장 주관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게 IPO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당분간 사업 확대 및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할 방침이다.


투썸플레이스의 IPO는 과도한 몸값 기대치 탓에 중단된 모양새다. 주관사 선정 입찰에 응한 증권사들로부터 예상 시가총액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지만 IPO 때 기업이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자 상장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시 상장 계획을 수립하면서 투썸플레이스가 원했던 기업가치 평가액은 7000억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IPO는 해당 평가액을 기준으로 공모가 할인율 20~30%를 적용해 5000~55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진행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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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업가치 평가액 7000억원은 현재 투썸플레이스의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나야 가늠해볼 수 있는 금액이란 점이다. 예컨대 커피프랜차이즈업계 1위 기업인 스타벅스코리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의 순이익 250억원에 적용하면 몸값은 4250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이 400~450억원은 돼야 7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비상장사인 스타벅스코리아의 PER배수는 최근 이마트가 지분 투자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가늠되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가치를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스타벅스코리아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증권업계 컨센서스)가 158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PER은 17.09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타벅스코리아와 투썸플레이스의 매출 규모 차이는 10배 수준인데, 동일한 PER을 적용하는 것도 적합할지 의문"이라며 "7000억원 수준의 몸값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의 몸값 욕심은 최대주주가 투자 차익 실현 극대화를 노리는 PEF인 탓에 불거졌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과거 투자금 회수 및 차익 실현이 가능한, 일종의 몸값 가이드라인이 있었던 셈이다. 


투썸플레이스는 2018년 CJ푸드빌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하지만 2019년 모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매각돼 현재 최대주주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텀블러아시아(Tumbler Asia Ltd, 지분율 73.89%)'다. 텀블러아시아는 홍콩계 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이 출자해 설립한 SPC다.  


최대주주인 텀블러아시아가 2019~2020년 세차례 걸쳐 지분을 매입할 때 책정한 투썸플레이스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4500억원 수준이다. 투썸플레이스가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기업가치 평가액 7000억원은 과거 몸값에 연 투자수익률 5%가량을 복리로 적용해 도출된 가격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투썸플레이스가 과거 PEF가 소유한 기업들의 IPO 실패 전례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몸값 욕심 속에서 IPO를 중단하거나 공모에 나섰다가 청약 부진 등으로 흥행에 실패한 사례를 재연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PEF 소유의 기업들이 그간 상장을 모색해왔지만 IPO가 성사된 사례는 2017년 ING생명, 삼양옵틱스 등에 불과하다. 더욱이 ING생명과 삼양옵틱스마저 과도한 몸값 책정 탓에 각기 수요예측에서 낮은 경쟁률을 보이면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ING생명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4대 1, 삼양옵틱스는 33대 1에 불과했다. 이후 2019년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홈플러스리츠가 상장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또 다시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IPO가 중간에 중단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후속 PEF 소유 IPO딜의 성사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로젠택배, 에이라인해운 등 PEF 소유 기업들이 IPO를 모색하는 가운데 적정 기업가치 책정 여부를 두고 업계 이목이 쏠린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동종업계 기업의 주가 등을 감안해 시장의 눈높이에 맞게 적정 가치로 IPO를 추진한다고 한다면 PEF 소유의 IPO라고 할지라도 공모 성사 및 흥행을 노려볼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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