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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희미한 상장 청사진
신진섭 기자
2021.05.10 08:20:19
꾸준한 신규 점포 출점이 성장성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진섭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투썸플레이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장세가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남는다. 상장 청사진(에쿼티 스토리)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다수 커피 전문점의 실적은 역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1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1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할리스F&B의 영업이익은 154억원에서 36억원으로, 공차는 523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줄었다. 이디야의 영업이익도 194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이 1751억원에서 1643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업계 1위 스타벅스 코리아가 그나마 선방한 편이었다.


같은 기간 업계 2위 투썸플레이스의 영업이익은 357억원에서 388억원으로 8.7%가량 상승했다. 매출액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각각 10.6%, 16.2% 늘었다.


공격적인 신규 가맹점 출점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수는 2017년 887개에서 2018년 1001개, 2019년 1097개로 늘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의 투썸플레이스 점포수는 1300여개로, 이 중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은 1170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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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100% 직영점 형태로 점포의 부침이 곧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전체 점포수의 90% 이상이 가맹점이다. 가맹점이 부진해도 본사(가맹본부)의 실적은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통상 신규출점에서 발생하는 가입비(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 비용 등이 본사의 주된 수익원으로 꼽힌다.


투썸플레이스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570억 가량 증가했는데 그 중 가맹점사업자의 부담금(신규창업비)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이 비율이 약 60%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 지표로 활용되는 가맹점 당 평균매출은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점포당 매출은 2018년 5억34000만원에서 2019년 5억4500만원으로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3년간 재무부담은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투썸플레이스는 717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작년에는 순차입금 10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7.5%에서 624.6%로 크게 증가했다. 식음료업계 부채비율이 평균 100~150%사이에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8억1000만원이었던 순금융이익은 9억6000만원의 금융비용으로 전환됐다. 인건비도 2018년 2억7000만원에서, 2019년 4억8000만원, 2020년 9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독립(물적분할) 이후 인력확충으로 인건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년 꾸준한 신규 가맹점 출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 출점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높은 창업비용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의 창업비용은 총 2억9300만원으로 저가형 커피점인 빽다방(8400만원), 메가엠지씨커피(5600만원)는 물론 피어그룹(비교대상)이라고 볼 수 있는 할리스커피(1억8500만원), 이디야(1억2900만원), 엔제리너스(1억2400만원), 공차(1억2400만원)보다 비싸다.


높은 창업비용은 상대적으로 큰 점포를 내는 출점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썸플레이스의 기준점포면적은 149㎡로, 공차(50㎡)의 3배, 할리스커피(99㎡)의 1.5배 정도다. 점포 당 규모와 출점비용이 크면 신규 출점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점포 당 일정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가맹점 출점제한 규제도 고려해야 한다. 스타벅스처럼 목 좋은 상권에 점포를 밀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구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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