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신한은행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배달 플랫폼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개발업체 선정 단계부터 애를 먹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전에 총사업비 137억원 규모의 '음식 주문 중계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의 재입찰을 공고했다. 해당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 있는 시스템통합(SI) 업체는 신한은행에 오는 12일 오전 10시까지 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면 된다.
당초 신한은행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할 의사가 있는 SI 업체들로부터 참가의향서를 제출받아 사업자 선정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한 개 업체만 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재입찰 단계를 밟게 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이번 SI 업체 선정 방법을 '제한경쟁입찰'로 결정했다"며 "한 개 업체만 지원할 경우 경쟁입찰을 할 수 없어 재입찰 공고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문의는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실제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의외로 적었다"고 덧붙였다.
많은 SI업체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 기간이 길고 책정한 예산도 적지 않다"며 "10~20억원 규모의 단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걸 선호하는 SI 업체들엔 참여가 다소 고민스러운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러 회사가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개발자들을 모으기 쉽지 않은 점도 입찰 흥행 저조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향후 선정한 SI 업체와 함께 ▲음식 주문에 최적화한 고객용 애플리케이션(앱) 구축 ▲가맹점의 독자적 마케팅이 가능한 수준의 사장용 웹사이트 구축 ▲편리한 주문 접수 및 매출 관리 기능을 포함한 가맹점용 앱 구축 등을 향후 7개월 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신한은행은 인성데이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플랫폼의 최종 단계인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업체를 선정했다. 인성데이타는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인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의 모회사다.
신한은행이 현재 목표로 한 음식 주문 중계 O2O 플랫폼 출시 시점은 올해 12월이다. 해당 플랫폼은 신한은행 뱅킹앱인 '신한 쏠(SOL)'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배달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도 개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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