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플레이위드가 지난해 22억원 규모의 무형자산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회사의 핵심 게임 지식재산(IP)의 수익성이 투자 비용을 밑돌면서 자산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플레이위드는 지난해 무형자산손상차손 22억원을 새로 인식했다.
◆ 수익성 꺾인 IP, 장부가 못 지킨 게임 자산
게임산업의 특성상 총자산에서 무형자산 차지 비중이 높은 만큼 증감 추이가 중요하다. 게임사에서 무형자산손상차손을 인식했다는 건 게임 IP의 미래 수익성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통상 중견·중소 게임사들은 개발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후 선급금(게임 개발 착수 후 퍼블리셔가 개발사에 미리 지급하는 개발비)을 지급한다. 이때는 게임이 아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이므로 무형자산으로 처리된다. 출시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 계약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상각하는 구조다.
문제는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거나, 개발이 중단·지연될 경우다. 해당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매출 규모가 투자 비용보다 적으면 회수 불가능한 비용이 돼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처리한다. 플레이위드 또한 기존 게임 IP의 매출이 투자 비용을 밑돌면서 2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액에 미달하는 기타무형자산에 대한 손상을 인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IP에 대한 손상을 인식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씰M 등 기존 IP의 노후화에 따른 매출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못 따라오고 비용은 뛰고
같은 기간 무형자산상각비는 2024년(23억원)보다 약 2배가량 상승한 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9월 출시한 '로한2'의 상각이 본격화된 가운데 2025년 11월 '드래곤플라이트2'의 상각이 추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플레이위드의 무형자산상각비 52억원 중 49억원은 게임 퍼블리싱 선급금이다. 특수관계기업인 플레이위드게임즈가 보유한 게임 IP(로한·씰)를 빌려와 서비스하는 대가로 지급한 비용이 자산으로 잡혀 있다.
무형자산상각비는 게임 출시 이후 계약 기간이나 기대 효익에 따라 비용으로 인식된다.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상각 부담은 일정 기간 지속된다. 이에 따라 신작을 출시할수록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상각비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매출이 따라와야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플레이위드의 경우 매출(347억원)이 비용(393억원)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자산 장부에서 사라진 성장 기대
이는 플레이위드의 비유동자산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비유동자산은 기업이 1년 이상 장기 보유하거나 영업 활동에 사용할 목적으로 보유하는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이다. 이러한 비유동자산이 2024년 250억원에서 2025년 151억원으로 100억원가량 급감했다.
비유동자산 감소의 상당 부분은 무형자산 축소에서 발생했다. 플레이위드의 무형자산은 2024년 181억원에서 2025년 115억원으로 66억원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비유동자산 감소분 약 100억원의 67% 수준이다.
플레이위드가 퍼블리싱 계약에 누적 투입한 선급금은 419억원에 달한다. 이 중 80%에 해당하는 337억원(상각누계 245억원·손상누계 92억원)은 이미 상각 또는 손상 처리됐다. 장부에 남은 가치는 83억원에 그친다.
◆남은 선급금 83억원, 새 투자도 위축
보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출시 전 게임 개발비에 해당하는 건설중인무형자산의 장부금액은 2024년 34억원에서 2025년 28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신규 투입액(외부구입)이 45억원에서 1억원대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24년에는 신작 퍼블리싱 계약에 자금을 투입했으나, 2025년에는 신규 투자가 사실상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작이 흥행하지 않을 경우 상각비에 더해 추가 손상차손까지 발생하면서 자산 기반이 더욱 빠르게 얇아질 수 있다.
플레이위드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씰M2 ▲로한 클래식 ▲XPC 프로젝트 등을 준비 중이다. 신작이 출시되면 무형자산이 보충되는 동시에 상각 부담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자산 기반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게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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