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자동차가 1분기 하이브리드(HEV)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관세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부담 확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현대차는 23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0.8% 감소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23.6% 감소한 2조584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45조7741억원, 영업이익 2조6654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받았다.
이는 원자재값 상승과 관세 여파다. 세부적으로 1분기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2.7%포인트(p)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판매보증비 및 인건비 증가로 2.9% 늘어난 5조502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1년 전과 동일한 12%를 나타냈다. 관세 영향은 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2.7% 하락한 5.5%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점은 환율 상승 효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점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0.9% 증가한 1465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7만6219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선 신차 대기 수요에 따라 4.4% 감소한 15만 906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 높은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판매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0.3% 증가한 24만3572대를 기록했음에도 전반적인 시장 환경 악화로 2.1% 감소한 81만7153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친환경차(상용 포함) 판매는 전기차(EV) 판매 확대, HEV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14.2% 증가한 24만2612대를 나타났다. 이중 EV는 5만8788대, HEV는 17만3977대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체 글로벌 판매 대비 친환경차 및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역시 각각 24.9%, 17.8%로 역대 분기 최대 비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일회성 수익성 악화 요인에도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6%에서 4.9%로 약 0.3%포인트 상승했고 미국 시장 점유율의 경우 5.6%에서 6.0%로 0.4%포인트 상승했다"며 "특히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 및 비중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차 전체를 아우르는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전년 동기 분기 배당과 동일한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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