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넷마블이 지난 2021년 2조6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스핀엑스(SpinX Games)'가 4년이 지난 지금도 재무제표 곳곳에 무거운 흔적을 남기고 있다.
성과에 따라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부대가는 지난해에도 1000억원대가 잔존하고 있다. 또한 산 가격보다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는 손상차손은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략적으로 시도했던 대규모 투자의 부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021년 'Leonardo Interactive Holdings Limited' 지분 100%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1억9000만달러로 종결일 기준 환율(1186.89원)을 적용하면 원화 환산액은 약 2조5993억원이다. 종결 시 인수대금의 80%를 선지급하고 나머지 20%는 이후 4년간 성적이 좋으면 추가로 얹어주는 '조건부 대가' 방식을 택했다. Leonardo는 이후 청산됐고, 동 법인이 보유하던 스핀엑스 지분은 넷마블이 승계했다.
넷마블은 공시에서 거래 목적을 '사업적 시너지 증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명시했다. 실제로 스핀엑스 편입 후 '잭팟 월드(Jackpot World)' '로츠아슬롯(Lotsa Slots)' '캐시 프렌지(Cash Frenzy)' 3종은 넷마블 주요 매출 축에 올랐다. 세 게임의 2023년 매출은 각각 2273억원, 2016억원, 199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넷마블은 이후 게임별 개별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수 종결 이후에도 조건부대가는 재무제표에 여전히 남아있다. 조건부대가는 인수 계약에 따라 종결 이후에도 추가로 지급하기로 약정한 인수대금이다. 스핀엑스 거래의 경우 인수 종결 이후 4년이 경과하는 시점까지도 잔액이 남은 구조였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넷마블의 스핀엑스 관련 조건부대가는 유동 542억원, 비유동 1596억원으로 합산 2138억원이었다. 2024년 말에는 전액 유동으로 1036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2025년말에도 1082억원이 잔존했다.
빚을 갚기 위해 새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도 스핀엑스 주식은 계속해서 담보로 활용됐다. 넷마블은 2023년 6월 기존 인수금융을 1조1000억원 규모로 차환하면서 스핀엑스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고, 같은 해 11월 5181억원을 상환해 잔액을 5819억원으로 줄였다.
이후 넷마블은 2024년 남은 대출 3400억원을 새로 빚을 내 갚으며 버텼다. 그리고 2025년에 이 모든 빚을 청산했다. 대출금때문에 겪어야 했던 재무적 압박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대출금은 모두 갚았지만 스핀엑스의 몸값은 지속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스핀엑스 현금창출단위 기타무형자산에서 2006억원의 가치가 사라졌다고 인식됐다. 스핀엑스의 장부금액 1조9565억원에서 1조7559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는 1406억원 손상이 추가로 반영되며 장부금액이 7820억원에서 6414억원으로 낮아졌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종속기업투자주식에 1244억원 손상차손이 인식되며 장부금액이 2조989억원에서 1조9743억원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손상 규모는 해마다 줄어들었지만 2023~2024년은 연결기준에서 2025년은 별도기준으로 손상 인식 자체가 이이졌다는 점이다. 넷마블이 처음 인수할 때 기대했던 스핀엑스의 가치와 현재 실제로 벌어들이는 수익 능력 사이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 측 관계자는 "배당으로 인해 스핀엑스의 보유 현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주식 손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배당으로 스핀엑스의 보유 현금은 줄지만 넷마블 본체의 보유 현금은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