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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트래티지' 시동…비트코인 전략은 가시밭길
전한울 기자
2026.04.07 13:35:13
②누적 300개 확보하며 장기 보유 전략 강화…평가손실 85억원에 순손실 확대 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6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 (사진=비트플래닛)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비트플래닛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는 '트레저리' 전략을 본격 확대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최근 중동전쟁 등으로 시장 전반이 움츠려 들면서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비트코인 1만개 매집을 목표로 하는 비트플래닛으로선 초기 과정부터 재무 부담에 짓눌리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플래닛은 최근 가상자산 시황 전반이 둔화하면서 비트코인 매집·활용 전략 등에 대한 다각 대안을 강구 중이다.


◆비트코인 300개 매집,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꿈


비트플래닛은 주요 사업을 보면 ▲공공·금융기관 및 기업 등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시스템관리(SM)' ▲가상자산을 축적 및 활용하는 'DAS(Digital Asset Strategy)' 사업부로 나뉜다. 이성훈 대표가 DAS 사업부를, 박재한 대표가 SI·SM 사업부를 총괄하는 각자대표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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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트플래닛은 DAS 부문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사업부는 가상자산을 장기 보유해 재무 안정성 및 성장성을 확보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구사한다. 회사의 전략적 준비금 등을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방식이다. 가상자산 시장 성장·장래성에 베팅하는 셈이다.


이 같은 전략은 전통화폐 가치 하락 및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헤지 전략을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둔다. 추후 가격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의 스태리티지가 있다. 이 회사는 상장사 기준 최대 규모인 76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비트플래닛은 국내 첫 '기관급 비트코인 투자 기업'을 지향한다. 이 회사는 최근 비트코인 35개를 추가 매입하면서 누적 보유량 300개에 도달했다.


이러한 공격적 매집의 배경에는 지난해 새 최대주주로 등극한 'Asia Strategy Partners LLC'가 있다. Asia Strategy Partners LLC는 비트플래닛 지분 49.03%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회사의 지배주주인 소라벤처스는 메타플래닛에도 투자한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다. 


소라벤처스가 투자한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3만개가 이상을 보유 중이다. 이는 상장기업 중 4위 규모다. 이 회사 대표인 사이먼 게로비치도 현재 비트플래닛의 개인 투자자(1.99%)로 참여 중이다. 앞서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집 전략으로 고도의 성장을 일궈낸 만큼, 비트플래닛과의 사업적 시너지 역시 기대받고 있다.


85억 평가손실 직격탄…순손실 745% 급증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중동전쟁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 둔화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1억200만~1억400만원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올 최고가(1억4191만원)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가상자산 보유에 따른 재무적 이익보다 시세 급락에 따른 리스크가 한층 부상 중인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 흐름. (출처=업비트)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즉각 재무제표 상의 수치 악화로 이어졌다. 비트플래닛은 지난해 보유한 비트코인(265개)에 대해 약 85억원 규모의 무형자산재평가손실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자산 가치는 19.8% 감소했다. 회계상 평가손익 조정으로 발생한 비현금성 손실이지만, 중장기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실제 이번 평가손실 영향으로 기타비용(121억원)은 전년 대비 195.1%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손실(93억원) 규모가 745.4% 급증한 데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업계를 주도 중인 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매수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3주 연속 매수 기록이 중단된 셈이다. 이는 최근 회사 주가 및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올초 179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 120달러대에서 횡보 중이다. 3개월여 만에 30% 이상 하락한 수치다.


◆ SI 본업과 가상자산 '유기적 밸런스'가 관건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의 성패가 중장기 시세 상승 여부와 이를 견딜 수 있는 '자금 조달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및 비트코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평가손실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관련 자산부터 주가까지 기업가치 전반에 직격탄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의 핵심은 가상자산의 중장기 성장 여부와 이를 뒷받침할 자금 조달력이다. 전략 특성상 중간 매도가 쉽지 않은 만큼, 가상자산 시세와 회사 현금흐름간 유기적인 밸런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트플래닛은 기존 SI 사업과 비트코인 비축을 지속 병행하며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수익구조가 일원화하는 리스크를 견제해 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비트플래닛 관계자는 "미국 스트래티지의 경우 부채 기반 레버리지와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취한다. 반면 비트플래닛은 기존 SI 사업에서 주 매출을 창출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중장기 유지보수 계약 및 2~3년 단위의 수주잔고도 보유 중이다. 기본적인 영업 현금흐름은 유지되는 셈"이라며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과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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