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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日JPX 3단계 분리…마이너리그 생존법은
이소영 기자
2026.04.13 09:20:16
② 승강 체계 도입한 미국과 일본 벤치마킹…다만 하위리그 돈맥경화 대안 마련해야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1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3000 시대를 향한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이 시작됐다. 정부는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나누는 리그제를 통해 시장 신뢰 회복과 자금 재편을 동시에 노린다. 자금 쏠림과 낙인 효과,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서로 다른 흐름 속에서 코스닥은 나스닥처럼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까. 해외 사례를 통해 시장에서 이뤄질 옥석 가리기의 실체를 살펴본다. 기술특례로 입성했지만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이 마주할 현실과 기관 자금 유입을 위한 필수 과제들을 짚어본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정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코스닥 2부제의 실질적인 벤치마크 목표는 미국과 일본 시장이다. 이들 시장은 일찌감치 기업 규모와 성장성에 따라 시장을 세분화하고 엄격한 승강 체계를 통해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선진 시장을 이정표로 삼되 그들이 노출한 한계점을 보완하는 한국형 모델 정립이 중요한 시점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내 우량 기업을 별도로 관리하는 계층화 방안은 일단 자본시장의 첨단을 걷는 미국 나스닥을 기준으로 두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도 이미 기업의 체급과 펀더멘털에 따라 시장 층위를 나누어 운영하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역동성을 동시에 잡고 있는데 이것이 성장기업을 담는데 있어서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나스닥은 ▲글로벌 셀렉트 마켓과 ▲글로벌 마켓 ▲캐피털 마켓 등 3단계 구조를 갖췄다. 소속 시장은 기업의 재무 상태와 유동성, 지배구조 요건에 따라 결정되며 상위 시장으로 갈수록 진입 요건과 유지 기준이 한층 까다롭다. 


일단 최상위 시장인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 목표로 한다면 수익 기준이 최근 3개년 세전이익 합계가 1100만달러(약 14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중 최근 2개년은 각각 220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기록해야 하는 기준을 갖췄다. 사회적 책임 요건 역시 엄격하다. 이사회는 과반을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하며, 감사·보상·지명위원회 역시 전원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 견제를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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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나스닥은 매년 정기 리뷰를 통해 상장사의 요건 충족 여부를 점검한다. 기준을 상회한 기업은 상위 시장으로 승격되는 반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하위 시장으로의 강등이나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같은 승강 구조는 상위 시장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하위 시장 기업들에 지속적인 성장 압력을 가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JPX) 역시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구조를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상위 시장인 프라임은 유통주식 수 2만 단위 이상, 유동시가총액 100억엔 이상, 유동주식 비율 35% 이상 등 까다로운 유지 요건을 제시한다. 지배구조 관련 기준도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내세운다. 프라임 상장사는 영문 공시를 의무화하고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실제 최근 일본 증시는 과거 '재팬 디스카운트'를 완화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끄는 밸류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강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한 기준에 기반한 시장 관리로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상위 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공인 받았다는 신호를 얻어 기관 자금 유치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선택 기준이 한층 명확해진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경우 상위 시장, 고위험·고수익을 지향할 경우 하위 시장 기업에 투자하는 식의 전략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코스닥 시장 내 기업 규모와 특성에 맞는 차등 관리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우려는 유동성의 양극화다. 실제 나스닥에서도 우량주 중심 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자본 확충이 절실한 하위 시장 기업들은 오히려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관리 부담 역시 변수다. 시장이 세분화될수록 단계별 공시 기준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상시 점검해야 한다. 전문 인력 확충과 이에 따른 행정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결국 해외 사례에 비춰보면 코스닥 2부제는 시장의 질적 개선 측면에서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초기 설계 단계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장치 마련이 관건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스닥식 시장 분할은 코스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이지만, 하위 시장 기업들의 돈맥경화 우려가 크다"며 "도입 초기부터 소외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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