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다산소사(多産少死)'의 구조적 한계를 깨기 위해 금융당국이 강력한 메스를 꺼내 들었다. 금융위원회의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관리·퇴출 기준이 본격 적용된다. 그간 '동전주'로 불리며 시장에 잔존해 온 기업들 상당수가 구조조정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퇴출 사정권에 든 기업들이 처한 재무적 결함과 사업적 한계를 정밀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앤씨앤'이 5대1 주식병합을 추진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동전주 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관리종목 탈피 가능성이 커지자 주가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앤씨앤은 향후 수익성 개선과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부양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량용 블랙박스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앤씨앤은 최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이는 5대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508만3517주였던 발행주식총수는 병합 이후 501만6703주로 줄어든다. 앤씨앤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총 특별결의를 통과할 경우 신주 효력 발생일은 4월 2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15일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전주 탈출을 위한 주식병합이 하나의 대응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가주 관리 강화를 예고하면서다. 예컨대 휴마시스·경남제약·빌리언스 ·에넥스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5대1 주식병합을 잇따라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는 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앤씨앤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주가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진 뒤 장기간 동전주 상태가 이어져 왔다. 이번 5대1 주식병합이 완료되면 이론적으로 주가는 기존 대비 5배 수준으로 조정돼 약 2500원대에서 형성된다.
다만 주식병합만으로 상장 유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액면병합을 통한 형식적인 동전주 탈출을 막기 위해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 병합 이후 앤씨앤의 새로운 기준 가격 역시 2500원이 되는 셈이다.
주식병합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다.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앤씨앤의 최대주주는 김경수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지난 2월 초 기준 33.81%다.
앤씨앤은 최대주주 측 지분이 3분의 1을 넘는 만큼 대규모 반대표가 결집하지 않는 한 주총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앤씨앤 관계자는 "대규모 반대표가 형성되지 않는 이상 특별결의 통과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주식병합 이후에도 시가총액 요건이라는 추가 과제를 넘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인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규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는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기준 앤씨앤의 시가총액은 약 166억원 수준으로 기준에 미달한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을 통해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는 것이 향후 상장 유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앤씨앤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 해소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연결 종속회사였던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트칩이 관계회사로 전환되면서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됐고, 이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사유였던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경우 투자자 신뢰 회복과 함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ODM 사업 확장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자체 브랜드 '뷰로이드(Vueroid)'의 미국 시장 매출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앤씨앤 관계자는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면 그동안 하기 어려웠던 시장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추가적인 밸류업 노력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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