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대표이사 회장 선임 절차를 강화한다. 기존 이사회 결의로 결정하던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앞으로는 주주총회 결의로 변경하고 대표이사 3연임의 경우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회장 연임 의결 기준을 특별결의로 격상한 것은 우리금융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 이같은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표이사 최종 후보 확정 등은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특히 동일 인물이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할 경우에는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성립하는 방식이다. 일반 안건에 적용되는 보통결의보다 요건이 엄격하다. 대표이사 장기 연임에 대해 보다 높은 수준의 주주 동의를 요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당국은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 제고와 이사회 책임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해 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며 이미 지난해 5월 회장 3연임 시 특별결의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이사회 구성도 일부 재편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 가운데 윤인섭 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하고 정용건·류정혜 등 2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정용건 후보는 금융소비자보호 단체 '금융감시센터' 대표로 활동해온 인물로 금융시장 감시와 불완전판매 방지, 금융취약계층 지원 등 소비자보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과 연금개혁특위 위원을 지낸 바 있다.
류정혜 후보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다. 네이버, NHN, 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추진 업무를 맡았으며, 관련 정책 논의에도 참여해왔다.
다음 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우리금융 사외이사회는 총 7명 체제로 재편된다. 우리금융은 이번 사외이사진 개편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 역량과 전사적 인공지능전환(AX) 추진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우리금융은 기존 '전략부문'을 '전략경영총괄'로 격상해 재편하고 산하에 '경영지원부문'을 편제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전략경영총괄'은 계열사 전략방향 제시 및 평가, 거버넌스 관리 등 그룹 및 계열사 경영관리를 총괄하며 사장급 임원을 배치해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라 늘어난 CEO의 의사결정 지원과 보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선진화 TF'에서 개선 과제가 마련 되는대로 관련 내용도 제도와 규정에 충실히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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