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SK넥실리스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실상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본계약 일정이 밀리고 있다. 당초 1월 중에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펀딩이 난항하면서 3월 이후에나 계약이 이뤄질 분위기다. 특히 150조원 규모의 정책 자금을 집행하는 국민성장펀드가 이번 투자를 외면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현재 시중은행과 보험사 그리고 공제회 등 다수의 금융기관을 전방위로 접촉하며 프로젝트펀드 출자자(LP)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기관은 SK넥실리스의 시장 점유율과 ICS의 과거 투자 성과를 고려해 투자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수 기관에선 차가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기차 캐즘과 경쟁 과열 및 재고 미소진 문제로 동박 업황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여기에 거액을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ICS는 최근 국민성장펀드에도 제안서를 제출하고 출자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펀드 사무국은 2차 전지보다는 AI와 데이터센터 그리고 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에 우선순위를 두는 분위기다. 글로벌 산업 지형이 급변하면서 정책 자금의 흐름도 이들 분야로 쏠리고 있어서다. 수익성이 침해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가 경쟁력을 즉각적으로 높일 산업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엿보인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인 캐즘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면서 핵심 소재인 동박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SK넥실리스의 재무 건전성은 이 여파로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20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고리를 끊지 못했다. 순차입금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섰고 차입금 의존도는 44%를 웃돈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차입으로만 버티기엔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자금 모집이 난항하자 ICS는 투자 조건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구조를 재설계한 것이다. 회수 통로를 기업공개(IPO)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모회사 SKC가 향후 지배구조를 개편하거나 자산을 매각할 때 이번 투자자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확실한 회수 경로를 보장해 펀딩을 성사시키겠다는 의도다.
IB 관계자는 "ICS가 국민성장펀드 문을 두드렸으나 정책 자금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동박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자들을 설득할 파격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3월 본계약 체결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국내외 경쟁사인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한 소송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서 전지박(이차전지 동박) 특허 및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진행하는데 결과가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소송은 2023년 특허 침해 문제로 시작해 2025년 영업비밀 침해로 확대됐다. 핵심 기술 유출 주장과 함께 소송 범위 제한 및 무효 주장이 맞서는 상황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됐고 1분기 1심 판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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